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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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유치 실패, 평창올림픽에 준 3가지 교훈

기사입력 2010.12.03 08:37 / 기사수정 2010.12.03 08:39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월드컵 유치에 아쉽게 실패했다.

그러나 또 다른 중요한 도전이 하나 남아 있다. 월드컵 유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고, 3수 도전을 펼치는 또 하나의 큰 도전을 준비하게 됐다.


한국이 2022년 월드컵 개최국 경쟁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한국은 3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국제축구연맹) 집행위원 투표에서 카타르에 밀려 사상 첫 단독 개최 꿈을 실현하는 데 실패했다. 일본, 호주 등을 제치고 3차 투표까지는 올라갔지만 막대한 자금을 앞세운 카타르에 밀려 20년 만의 월드컵 개최권 획득을 하지 못했다.

이번 유치 실패로 한국은 2018년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더욱 힘을 쏟으며 한풀이에 나설 전망이다. 이미 2010년과 2014년, 두 대회 유치 실패의 경험이 있는 평창은 두 번의 아픔과 월드컵 유치 실패의 아픔까지 치유하며 동계올림픽 유치에 더욱 열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월드컵과 올림픽 자체가 성격이 다르지만 나름대로 월드컵 유치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남은 기간 동계올림픽 유치에 올인할 수 있게 된 것은 긍정적이다. 바로 상대와 차별화할 수 있는 확실한 컨텐츠가 있어야 하는 것과 전방위적인 스포츠 외교, 악재를 극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것 등이 그것이다.

월드컵 유치위원회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월드컵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고, 어린 선수들의 새로운 꿈을 실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집행위원들의 마음을 잡는데 힘썼다. 하지만, 예전과 별반 다를 바 없는 개최 명분과 확실하게 제시하지 않은 수익 창출 방법, 핵심이 없는 구성과 딱딱한 내용 등으로 외신들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반면 카타르는 40도 무더위를 견딜 수 있는 에어컨 경기장이라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시선을 끌었고, 중동 평화와 막대한 수익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공약도 내걸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결국, 다크호스에서 실제 개최권을 따낸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다른 경쟁국에서 내세우지 않은 컨텐츠와 확실한 명분이 빚어낸 결과였다.

스포츠 외교 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내부적인 관심도 적었을 뿐 아니라 FIFA 부회장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에 의존하다시피 한 외교력으로 다소 한계를 느꼈다. 2002년 월드컵 유치 때만큼 전방위적인 지원이나 관심이 덜 하다 보니 집행위원들의 표심 잡기에도 문제가 있었다.

연평도 포격 사태는 한국이 월드컵 유치에 영향을 받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프레젠테이션에서 이 사실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불안 요소를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했다. 프레젠테이션에서 내세운 명분과 실제 상황이 잘 연결되지 않았던 것도 문제였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입장에서는 유치 과정에 있었던 전체적인 상황들, 문제점들을 검토하면서 나름대로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은 반영하고 남은 기간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가장 저조한 평가를 받았음에도 막판 '킬러 컨텐츠'로 개최권을 따낸 카타르의 사례를 통해 새로운 발상으로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와 차별화된 유치 활동을 벌여야 한다. 22명이 전부인 FIFA 집행위원과 다르게 100명에 이르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들을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설득하느냐도 관건이다.

한편, 평창은 내년 1월 11일 IOC에 후보 도시 파일을 제출하고, 2월14일부터 1주일간 IOC 평가위원회의 현지 실사를 받게 된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도시는 내년 7월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결정된다.

[사진=2022 월드컵을 개최하게 된 카타르 유치위, 도하 포트스타디움의 모습 ⓒ Gettyimages / 멀티비츠]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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