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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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축구] 홍명보호가 넘지 못한 3가지 징크스

기사입력 2010.11.24 08:36 / 기사수정 2010.11.24 08:51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또 눈물을 흘렸다.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렸던 홍명보호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복병 아랍에미리트(UAE) 벽을 넘지 못하고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대표팀은 23일 밤(한국시각),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준결승전 UAE전에서 전후반, 연장까지 120분 혈투를 벌였지만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알 라브리에게 통한의 실점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24년 만에 노렸던 결승 진출에 또 한 번 실패하는 아픔을 맛봤다.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이기지 못해 더 아쉬웠던 한판이었다. 경기 내내 24개의 슈팅을 퍼부었지만 골과 연결시킨 장면은 단 한 차례도 나오지 못했다. 반면 UAE는 역습 상황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수차례 선보였고, 결국 경기 종료 직전 한국 수비의 허점을 이용해 결승골을 기록하며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경기 패배로 한국은 모든 징크스를 깨지 못하는 아픔도 맛봤다. 먼저 아시아권 대회에서 또다시 우승 벽을 넘지 못한 징크스다.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지난 1986년 대회 이후, 24년째 우승 인연을 맺지 못했고, 국가대표가 나서는 아시안컵에는 1960년 이후 우승 경력이 없다.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팀이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지만 국가대표급 팀의 우승을 수십년째 볼 수 없었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당연히 24년째 이어진 아시안게임 4강 징크스, 그리고 무득점 징크스도 깨지 못했다. 한국은 1990년, 1994년, 2002년, 2006년, 2010년 대회에서 4강에 올랐지만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3-4위전으로 주저앉았다.

덩달아 5번 도전에서 모두 무득점으로 경기를 졌다.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이란과 4강에서 만난 한국은 0-1로 졌고,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는 무려 37개 슈팅을 퍼붓고도 우즈베키스탄에 0-1로 패해 탈락했다. 또 2002년 부산 대회에서는 이란과 0-0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에서 패했고, 2006년 도하 대회에서는 이라크와 만나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0-1로 패했다. 생각하지 못한 징크스가 오래 이어진 셈이 됐다.

중동에 약한 징크스도 넘지 못했다. 한국은 주요 아시아 국제 대회에서 중동 국가를 넘지 못하고 번번이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5차례 준결승 가운데 4차례나 중동팀에 덜미를 잡혔고, 3-4위전 역시 쿠웨이트, 이란에 져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이번 3-4위전에서도 한국은 지난 도하 대회 3-4위전에서 맞붙었던 이란과 대결을 펼친다.

목표하고 기대했던 우승을 차지하지 못해 허탈감, 실망감이 큰 홍명보호 선수들. 과연 이틀 사이에 전열을 가다듬고 '유종의 미'를 거두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박주영 (C) 엑스포츠뉴스DB]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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