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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AG 특집-1] 남녀 축구, 이번에 동반 금메달 노린다

기사입력 2010.11.08 12:40 / 기사수정 2010.11.08 12:40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최근 2년간 한국 축구는 국제 대회에서 괄목할 만 한 성과를 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이집트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19년 만에 8강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U-17 월드컵 8강, 그리고 남아공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이라는 쾌거도 달성했다.

여기에 여자 축구의 선전도 대단했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U-20 여자축구대표팀이 U-20 여자월드컵에서 3위에 오른데 이어 최덕주 감독이 이끌었던 U-17 여자대표팀이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첫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또 클럽 축구에서는 포항 스틸러스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고, 성남 일화가 바통을 이어받아 K-리그 팀의 2회 연속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같은 한국 축구 르네상스에 정점을 찍을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바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그 무대다. 24년동안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던 남자 축구와 사상 첫 우승을 꿈꾸는 여자 축구는 이번 대회에서 내친김에 동반 우승을 차지하며 최근의 한국 축구 기세를 잇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북한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10일 요르단, 13일 팔레스타인과 잇달아 C조 조별 예선을 치르며 스타트를 끊는다. 예선 통과는 무난하게 점쳐지는 가운데 과연 토너먼트전에서 얼마만큼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치느냐에 따라 운명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우여곡절은 많았다. 선수 소집부터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을 비롯해서 주축 선수로 활약이 기대됐던 기성용의 차출도 이뤄지지 않았다. 와일드 카드로 뽑았던 박주영 역시 소속팀 AS 모나코의 난색으로 한때 차출이 허용되지 않는 해프닝이 있었다. 당연히 분위기가 어수선했을 법도 할 것이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은 전혀 이에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위기 속에서 더욱 뭉친다고 하지 않았던가. 24년동안 이루지 못했던 금메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선수들은 당찬 각오로 훈련에 임했다. 홍명보 감독 역시 그런 선수들이 흐트러지지 않게끔 잘 조율하고 이끌면서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는데 많은 힘을 쏟아부었다.

조별 예선에서는 북한전이 최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첫 경기인데다 아시안게임 한국선수단 가운데서도 처음 경기를 갖는 만큼 선수들의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다. 또 북한에는 남아공월드컵을 뛴 경험 많은 선수들이 10명이나 포진돼 있다. 이들이 주축으로 나서 북한 특유의 끈끈한 수비 조직력이 위력을 발휘한다면 힘든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첫 스타트를 얼마나 잘 끊느냐가 홍명보호 입장에서는 아주 중요하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14일 베트남전을 시작으로 16일 요르단, 18일 중국과 대결을 갖는다. 남자 축구와 마찬가지로 조별 예선 통과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지만 토너먼트에서 북한, 일본 등을 만나 어떤 경기를 펼치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달 여자 축구 대표팀은 피스퀸컵 국제 여자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가 올랐다. 조별 예선에서 2무를 기록해 추첨으로 쑥쓰럽게 결승에 오른 한국은 지난 5월 아시안컵에서 우승했던 호주를 맞아 2-1 승리를 거두며 자신감이 완전히 올랐다.


전가을, 지소연 등 기존 멤버들뿐 아니라 김나래, 박희영 등 신예들의 활약이 더해져 신-구 조화 면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 달 최인철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지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한 것도 인상적이다.

다만 상대 조의 북한, 일본 등을 만났을 때 얼마만큼 경쟁력있는 실력을 보여주느냐가 문제다. 피스퀸컵에서 한국은 떨어지는 패싱플레이와 골결정력 부재로 골머리를 앓은 바 있다. 최인철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약점을 보완하면서 아시안게임에 대비하겠다"라고 밝히며 전력 향상에 나름대로 복안이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사상 첫 아시안게임 메달권 진입 나아가 금메달을 위해 대표팀이 얼마나 단합된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주사위는 사실상 던져졌다. 유독 인연이 없던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녀 축구가 최고 자리에 우뚝 서는 쾌거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남녀 축구대표팀 (C) 엑스포츠뉴스  DB]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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