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28 18:32 / 기사수정 2010.09.28 18:39
[엑스포츠뉴스=인천국제공항, 전성호 기자]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FIFA(국제축구연맹) 주관 대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U-17(17세 이하) 여자대표팀이 28일 오후 귀국했다.
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여자 U-17 대표팀은 26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FIFA 여자 U-17 월드컵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과 3-3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기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이날 귀국 기자회견장에는 대표팀을 환영하기 위해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과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선수 가족들, 취재진과 팬 등 수백명이 함께 해 이번 우승에 대한 관심을 그대로 반영했다.
특히 주장 김아름(포항여전자고)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어린 나이답게 톡톡튀고 재치있는 답변으로 눈길을 끌었다.
"(대회를 치르기 전에) 우승할 것이라고 말은 했지만 우리 스스로도 반신반의했는데, 이제야 실감이 나는 것 같다. 감사하다."라며 대회 우승 소감을 밝힌 김아름은 항상 발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는 질문에 "우리가 발랄한 척을 하는 거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어서 너무 떨린다. 우리도 고작 17살이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대회 기간 내내 주목받았던 최덕주 대표팀 감독의 '아버지 리더십'에 대해서 김아름은 "외모도 할아버지 같으시고 온화하신 것은 사실이다. 훈련이나 경기에서 한번도 화내신 적이 없다."라면서도 "그런데 8강 나이지리아전에서 엄청 많이 화내셨다. 정확히 어떻게 화를 내셨는지는 말할 수 없고 우리가 경기를 못해서 그러시긴 했는데, 좀 심하셨다."라고 농담을 던져 좌중에 웃음을 주기도 했다.
김아름은 추석 당일 아침에 열렸던 스페인과 4강전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큰절 세레머니'에 대한 뒷이야기도 들려줬다. 김아름은 "30분 동안 아무도 모르게 우리끼리 모여 회의를 하며 정한 세레머니다. 처음에는 벤치에 하려고 했는데 마침 그날이 추석이어서 카메라에 대고 했다. 많은 화제가 돼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아름은 "우리가 성적이 좋아서 많은 관심이 모였지만, 평소에도 이러한 관심을 주신다면 감사하겠다."라며 여자 축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기자회견을 마친 대표팀은 오후 7시 15분부터 공중파 방송을 통해 생중계되는 환영행사에 참가한 뒤, 파주NFC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다음날 29일 정오에 대표팀은 청와대가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해 이명박 대통령과 만난 뒤, 오후 3시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는 환영연 및 해단식을 끝으로 이번 대회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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