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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인복 배짱 "볼넷 주느니 두드려 맞겠다" [잠실:생생톡]

기사입력 2020.05.31 23:00 / 기사수정 2020.06.01 00:53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이인복이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2014년 입단 이래 6년 만이다.

이인복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치른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6차전 구원 투수로 나와 3이닝 동안 투구 수 37개 2피안타 1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잘 던져 첫 승을 올렸다.

이인복은 3-1로 이기고 있는 8회 말 무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했다. 첫 타자 허경민을 1루수 앞 땅볼 처리하고 계속되는 1사 2, 3루에서 다음 타자 박건우에게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맞아 쓴잔을 삼키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는 이인복이 버텨 4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이인복은 연장 10회 말까지 두산 타선을 잘 막아 줬다. 그러자 타선이 11회 초 5득점을 내는 빅 이닝을 써 이인복이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둘 수 있게 도왔다.

경기가 끝나고 이인복은 첫 승 공을 들어 올리며 "(민)병헌이 형이 챙겨 줬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첫 승은 생각도 못 했다. 팀이 도와 줬고 나는 승리 투수라고 생각이 안 든다. 동료가 타격에서 도왔을 뿐"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박)건우 형에게 실투가 나와 안타를 맞았다. 다음에 보면 안 맞을 수 있게 하겠다. (3이닝만 던졌지만) 계속 가겠다고 하면 더 갈 수 있었다"며 "첫 승이 내게 큰 의미이지만 기쁨보다 오히려 얼떨떨하다"고 덧붙였다.


이인복은 또 "다음에 제대로 승리 투수가 되고 싶다"며 군더더기 없는 투구 내용을 약속했다. 지난 광주 3연전 도중 2군에서 올라 와 줄곧 신뢰를 쌓고 있는 이인복은 올해 생각 면에서 변화를 줬다. 그것이 첫 승까지 연결됐다.

그는 "타자가 친다고 모두 안타가 되지 않는다. 요행을 바랄 수 있지만 나는 오히려 '빨리 쳐 보라'는 마음으로 던진다"며 "시작은 '볼넷만 주지 말자'는 마음으로 했다. 볼넷 줄 바에야 아예 두들겨 맞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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