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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토리] 서튼 2군 감독 "롯데 실책 두려워했어…놓쳐도 한 뼘 더"

기사입력 2020.03.22 17:05 / 기사수정 2020.03.22 18:3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사람도 마찬가지이지 않습니까. 실수해 가며 배워야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 1군에서 실책 114개가 나왔다. 불과 한 해 전 117개 실책으로 KBO 리그 최다 불명예를 쓰더니 2년 연속 같은 꼬리표를 달게 됐다. 실책 지수가 모든 입체적 수비 상황을 포괄할 수 없으나, 스탯티즈 기준 팀 평균대비수비승리기여(WAA)도 -6.751로 매우 낮았다.

그런데도 래리 서튼 퓨처스 감독은 "롯데 선수가 실수에서 더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올 시즌 외야 겸업으로 처음 훈련하는 김동한은 "서튼 감독님께서 '실수를 두려워 마라'고 해 주셔서 정신적으로 부담이 없다"고 했다.

서튼 감독은 "과거 롯데는 '실책은 곧 출장 기회 박탈', '실책 하면 혼난다'는 생각이 커 보였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 가둬 버렸고, 자유롭게 뛸 수 없었다. 그러나 사람이 그렇듯 우리는 실수를 해 가며 배워야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투타 양면에서 '두려움이 가장 큰 적'이라고 진단했다. "KBO 리그에서 삼진이며 땅볼 유도까지 수준급이었다. 그런데도 소극적으로 던져 볼넷이 많았다. 수비도 정신적으로 두려움이 앞서 의사결정을 무디게 했다"는 분석이다.



서튼 감독은 과거 전통 방식에서 유지할 것은 유지하되 기술 접목으로 전력을 확실히 파악하자는 주의다. 성민규 단장과 철학도 일치했다. 실제 경남 김해 롯데상동야구장에서 블라스트모션, 랩소도, 트랙맨을 거쳐 얻는 정보를 적극 활용하고 있기도.

투구, 타격 분석이야 데이터 활용이 적극적인가 하면, 수비는 서튼 감독의 철학이 스며 들고 있었다. 문규현 퓨처스 팀 코치는 "설령 실수를 해도 그 안에서 무얼 배울지 파악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봤다. 

서튼 감독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힘썼다. 그라운드 안에서 "나이는 신경 쓰지 말라"고 강조했다. "동등하게 경쟁하는 것만큼 편히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허일이 "매일 확인 받고 싶을 만큼 감독님과 소통도 문제 없다"고 할 정도다.

서튼 감독은 또 "미 해군이나 올림픽에서 중시하는 가치가 '자유'다. 예컨대 실수 안 할 만큼만 뛰는 선수보다 공 놓쳐도 한 뼘 더 과감하게 뛰는 선수가 발전 가능성이 더 크다. 두려움이 크면 갇혀 있게 된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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