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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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볼+] 유재학호, 전지훈련 출발…'체질개선 시동'

기사입력 2010.07.06 08:46 / 기사수정 2010.07.06 08:48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남자 농구 대표팀이 큰 맘 먹고 미국으로 떠났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이 지난 5일 1차 해외전지훈련 참가를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떠났다. 대표팀은 우선 세미 프로팀 산타바바라 브레이커스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그 후 10일 D-리그 연합팀, 11일 토론토, 13일과 14일 샌안토니오, 15일 뉴올리언스, 17일 멤피스 등 총 8차례 평가전을 치르고 21일에 귀국할 예정이다. 산타바바라를 제외한 팀들은 모두 NBA 서머리그에 참가한다. 

이미 남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6월부터 용인과 태릉에서 강도 높은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그 와중에 예비엔트리 27인 중 이번 미국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15명을 추리는 작업도 진행했다. 특히 태릉에서는 강도 높은 체력훈련과 수비조직력을 다듬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지난 1일과 2일 국내 1차 전지훈련을 결산하는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쏠쏠한 성과를 봤다.

국내 1차 전지훈련을 마친 후 유 감독은 "선수들의 머릿속에 강한 수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 심어졌다. 미국 전지훈련에서도 역시 준비한 수비를 실험할 예정"이라며 강력한 수비 조직력을 밑바탕으로 체질개선에 성공해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고공 농구 대비 

미국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대표팀의 가장 큰 목적은 국내에서 다졌던 조직력을 장신 선수들로 구성된 현지 팀들과 직접 몸을 부딪쳐 실험하는 것이다. 특히 NBA 서머리그에 참가하는 토론토, 샌안토니오, 뉴올리언스, 멤피스의 선수들은 비록 진짜 NBA 팀은 아니지만, KBL에서 뛰는 용병들의 기량을 뛰어넘는 선수들도 있다. 어쨌든 국내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상대다. 

게다가 최근 아시아를 주름잡고 있는 이란, 카타르, 레바논 등 중동팀들은 대부분 전 포지션에 걸쳐 장신화가 끝난 상태이며, 이 국가들은 무시하지 못할 개인기술과 조직력을 겸비하고 있다. 한국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중동 세와 중국을 넘어 아시아 정상권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NBA 서머리그에 참가하는 수준 높은 선수들을 상대로 반드시 '내성'을 키워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레니 월킨스 기술 고문이 대표팀의 이번 미국 전지훈련에 전격 합류한다. 윌킨스 고문의 미국본토농구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대표팀에 던질 조언은 대표팀의 미국 전지훈련에 소중한 길잡이가 될 전망이다.
 


우려할 점은 없나

그러나 우려할 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사실 NBA 서머리그에 참가하는 팀들은 NBA 구단 명을 달고 참가하지만 대부분 NBA 루키들과 유럽리그 등 전 세계의 수준 높은 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NBA 진출을 위해 NBA 스카우트들에게 평가를 받으러 오는 선수들로 구성된 일종의 연합팀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선수는 팀의 승패, 조직적인 공-수 과시보다는 개개인의 기량을 뽐내는 데 상당한 시간을 투자할 전망이다. 이는 선수들이 당일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한 수 높은 개인 기량을 가진 전 세계의 선수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지만, 1대 1을 위주로 공격을 풀어나가는 팀들을 상대로 대표팀이 다져온 수비조직력을 시험한다면, 그것이 객관적인 평가지표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한, 대표팀은 국제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FIBA(국제농구연맹)의 판정에 옳게 적응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미국 평가전에서는 NBA 스타일에 가까운 규정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국제대회를 준비하는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모든 기대와 우려를 안고 대표팀이 라스베이거스로 떠났다. 대표팀은 21일 귀국해 잠깐 휴식을 한 후 26일부터 내달 11일까지 국내 2차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대표팀이 미국 전지훈련에서 광저우 아시안게임 메달권 진입을 위한 초석을 다질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 유재학 감독 (C)  KBL]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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