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26 01:17 / 기사수정 2010.06.26 01:17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세계 주요 축구 전문가들과 베팅 업체, 축구팬들은 하나같이 북한과 뉴질랜드를 최약체 후보로 거론했다. 선수들의 기량이 세계적인 수준과 거리가 있는데다 팀으로서 이렇다 할 뚜렷한 강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두 팀은 완전히 다른 결과를 냈다. 물론, 두 팀 모두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탈리아, 파라과이 등을 상대해 단 한 번도 지지 않은 뉴질랜드는 자국에서 카퍼레이드를 준비할 만큼 선전을 펼쳤다. 반면, 북한은 우승 후보 강팀들과의 싸움에서 전혀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며 전패로 무너지고 말았다.
뉴질랜드는 탄탄한 수비조직력과 강한 팀 응집력을 앞세워 전대회 우승팀 이탈리아와 남미 강호 파라과이, 유럽 다크호스 슬로바키아에 모두 비기는 성적을 냈다. 아마추어 4명, 팀이 없는 선수가 2명이나 됐던 뉴질랜드는 안정적인 3-4-3 전술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1982년 첫 출전해서 3전 전패를 당했던 뉴질랜드는 두 번 다시 굴욕을 맛보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며, 매 경기마다 투지넘치는 경기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는 뉴질랜드 내부에서도 "믿을 수 없다"고 할 만큼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며 뉴질랜드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승점 1점을 추가했다. '승점자판기'로 예상했던 뉴질랜드의 선전에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가 예선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고, 막판까지 F조에서 16강 진출팀을 알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접전을 펼칠 수 있었다.
반면, 북한은 브라질과의 1차전에서만 강한 인상을 남겼을 뿐 2, 3차전에서는 자신들이 보여줘야 할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며 3전 전패로 탈락하고 말았다. 첫 경기에서 강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브라질의 막강 공격을 잘 막아내며, 세계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북한은 2차전 포르투갈전에서 후반에만 6골을 내주는 굴욕을 맛보며 한 순간에 완전히 실패한 팀이 됐다.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내며, 잇달아 먹지 말았어야 할 골을 쉽게 허용했고 자신감도 잃으면서 이번 대회 최다 실점을 한 불명예 기록을 내고 말았다. 이는 코트디부아르와의 최종전에서도 그대로 분위기가 이어져 초반에 2골을 내주며 패한 원인이 됐다.
또한, 위기 대처 능력에서도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고, 그나마 강점으로 평가받던 조직력에서도 공-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지면서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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