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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가 챔스에서 박살낸 징크스는?

기사입력 2010.02.16 15:37 / 기사수정 2010.02.16 15:37

박문수 기자

- 2009/2010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 AC 밀란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산 시로 징크스는 계속될까? 맨유는 지난 시즌 3개의 징크스를 깨뜨리며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에서 준우승을 차지. 최근 2년간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챔스 강팀의 이미지를 강화했다.

2005-2006시즌 조 꼴찌로 예선에서 미끄러진 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그들은 최근 3번의 챔스에서 모두 4강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으며 2번의 결승 진출에도 성공했다. 그렇다면, 지난 시즌 맨유가 챔스에서 이겨낸 2개의 징크스에 대해 알아보자.

▶ 前 대회 우승팀은 16강에서 탈락한다는 징크스 격파

2005-2006시즌부터 챔스에는 이상한 징크스가 생겼다.

이는 전 시즌에 우승한 팀이 16강에서 상대에 상관없이 탈락한다는 징크스인데 내로라하는 강 팀이었던 리버풀, 바르셀로나, AC 밀란이 이에 희생양이었다. 계속되는 징크스였지만, 지난 시즌 맨유는 이를 격파하며 보란듯이 8강에 진출했다.

맨유의 16강 상대는 이탈리아 세리에 A의 챔피언이자 맨유 킬러 주제 무리뉴가 이끄는 인테르였으며 경기 전까지 매서운 상승세를 보여준 인테르와의 일전은 부담으로 자리 잡았으나 맨유는 홈에서 네만야 비디치와 호날두의 연속 골에 힘입어 인테르를 제압. 징크스를 깨며 8강에 진출했다.

▶ FC 포르투 원정에서 無 승이었던 잉글랜드 클럽의 징크스 격파

포르투 원정은 잉글랜드 클럽에는 상당한 부담이다.

그들은 그동안 포르투 원정에서 단 한 번의 승리도 없이 무너졌으며 이 때문에 포르투의 홈구장인 에스타디우 두 드라강은 잉글랜드 클럽의 무덤으로 불렸다. 맨유와의 경기 전까지 포르투는 홈에서 잉글랜드 클럽에 5승 6무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으며, 맨유를 상대로는 홈에서 2승 1무로 역대 전적에서 앞섰다.

이러한 악재 속에서 포르투 원정에 나선 맨유는 現 레알 마드리드 소속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감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징크스를 격파하며 4강에 진출했다. 애초, 올드 트라포트에서 열린 1차전에서 맨유는 포르투를 상대로 고전 끝에 2-2로 무승부를 거뒀기에 포르투의 우세를 점치는 예상이 많았지만, 맨유는 이를 비웃듯이 승리했다.

▶ 산 시로 징크스 극복할까?

앞서 말했듯이, 맨유는 산 시로에서 유난히 약하다. 현재는 밀란이 부진하기 때문에 그 의미를 잃었지만 산 시로 스타디움은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릴 만큼 막강함의 상징이었다. 유난히 챔스에서 강했던 밀란의 든든한 버팀목이었으며 그들의 상징 그 자체였다.

그러나 최근 밀란은 산 시로에서 약하고 원정에서 강한 다소 이상한 행보를 걷고 있다. 5년 동안 지적된 세대교체 실패에서 생긴 미드필더진의 노쇠화는 그들의 부진을 야기했으며 2006-2007시즌에서의 우승은 그들이 마지막 불꽃을 태운 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역사란 무시할 수는 없다. 지난 4번의 격돌에서 밀란은 맨유에 모두 승리했으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2번의 준우승과 2번의 우승을 기록하며 맨유 보약을 제대로 마신 밀란은 맨유와의 만남을 행운의 상징으로 여길 것이다. 이 때문에 만일 맨유가 밀란 원정에서 승리한다면, 지난 2007년 산 시로에서의 0-3 대패 이후 계속된 원정 무패 행진 기록을 이어나갈 것이며 산 시로 무득점 징크스를 깰 것이다.

현재 맨유의 분위기는 좋지만, 밀란의 분위기는 이와 정반대이다. 알레산드레 파투와 알레산드로 네스타가 그라운드에 복귀하며 창과 방패를 얻었지만, 맨유의 두터운 수비와 루니로 대표되는 든든한 공격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비일비재하다.

과연, 맨유가 산 시로 징크스를 깨며 이번 경기에서 승자가 될 수 있을지 내일 새벽 그들의 경기에 기대를 걸어보자.

[사진=맨유에서 유일하게 밀란을 꺾은 박지성 ⓒ 엑스포츠뉴스 전현진 기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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