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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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돌아온 '오노 액션'

기사입력 2010.02.15 15:36 / 기사수정 2010.02.15 15:36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선에서 한국은 이정수(단국대)가 금메달을 따내며 목표했던 성적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호석(고양시청)이 마지막 바퀴를 남겨두고 2위로 달리고 있던 성시백(용인시청)과 함께 엉켜 미끄러지는 바람에 사상 첫 금, 은, 동메달 싹쓸이에는 실패했다. 2,3위는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와 J.R.셀스키가 차지했다.

한국 선수단의 팀워크를 놓고 여러 가지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변수를 일으킬 만한 또 하나의 요소가 있었으니 바로 오노의 '과잉 액션'과 '교묘한 심리전'이 그것이다. 오노는 경기 후 미국 언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들이 실격당하기를 바랐다", "한국 선수의 플레이는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다"는 등 억지 주장을 펴며 한국 쇼트트랙 팬들을 자극했다.

오노는 평소 다른 경기에서도  의도적인 몸싸움을 자주 일으켜 논란을 일으켰다. 이번 1500m 경기에 나선 오노의 플레이는 마치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때 장면을 연상케 했다. 당시 오노는 1500m 결선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헐리우드 액션'으로 김동성의 실격 처리를 유발시키며 금메달을 가져갔다. 오노의 비정상적인 플레이에 많은 한국팬은 크게 흥분했고,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8년이 지난 2010년 2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오노는 변치 않는 '과잉 액션'으로 한국 선수들을 잇달아 자극했다. 1500m 준결승에서 이정수를 잇달아 밀치는 모습을 서슴지 않았는가 하면 결승에서도 4바퀴를 남겨놓고 추월하려는 또 한 번 이정수를 거칠게 미는 등 2차례에 걸쳐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이며 오히려 한국 선수보다도 더 공격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쇼트트랙 경기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고 하지만 추월하려는 선수를 손으로 밀면서 방어하는 것은 명백히 반칙 사유가 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더 당황이 되었던 것은 경기가 끝난 뒤 오노가 선보인 동작이었다. 오노는 자신을 응원하는 관중을 향해 손을 높이 뻗으며, '자신이 1위'임을 증명해 보이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자신이 생각했을 때 실격 사유가 분명히 존재했으며, 관중의 호응을 얻어 심판의 판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그는 한국 코치진을 향해서도 목을 자르는 이상한 동작을 취했으며, 이는 TV 중계 화면을 통해서도 그대로 타고 나갔다.

2002년에 '황당한 판정'으로 1500m에서 금메달을, 2006년에 '부정 출발'에도 500m에서 금메달을 가져갔던 아폴로 안톤 오노.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 속에서도 개운치 않은 뒷맛으로 많은 쇼트트랙 팬들을 자극했던 오노의 '만행'이 이번 올림픽에서도 또 한 번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되는 1500m 결선 한판이기도 했다.

[사진= 아폴로 안톤 오노 (C)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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