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허인회 인턴기자] 추신수(37, 텍사스 레인저스)가 200호 홈런 대기록을 달성했다.
추신수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와 경기에 선발 1번 좌익수로 출전해 1회 솔로 홈런을 쳤다. 1회 0-4로 뒤진 상황에서 추신수는 선두타자로 나서 볼티모어 선발 딜런 번디의 2구째 91마일(146km) 포심패스트볼을 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이로써 추신수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200개의 홈런을 달성했다.
2005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추신수는 2006년 클리블랜드 이적 후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추신수는 그 해 7월 29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펠릭스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1호 홈런을 쳤다.
차곡차곡 홈런을 쏘아올린 추신수는 2013년 8월 2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100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2018년 5월 2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는 176호 홈런으로, 일본의 마쓰이 히데키를 넘어 아시아 최다 기록에 이름을 새겼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꾸준히 쌓아올린 끝에 빅리그 데뷔 15시즌 째에 200홈런까지 도달했다. 2008년부터 14, 20, 22, 8, 16, 21, 13, 22, 7, 22, 21, 10개(2019년 6월 5일 기준)로 두 시즌을 제외하고 매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꾸준함을 자랑했다. 2009년, 2010년에는 호타준족을 상징하는 '20-20'(홈런-도루)을 연이어 달성했다.
물론 부침도 있었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까지 5년, 자리잡기까지 6년의 시간을 이겨냈다. 시애틀 시절에는 이치로 때문에 벤치를 벗어나기 힘들었다.
'먹튀' 논란도 있었다. 2013시즌 종료 후 추신수는 텍사스와 7년 1억 30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그러나 2016년 부상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당시 미국 내 최악의 계약으로 언급됐다.
부상과 조롱에도 추신수는 이겨냈다. 지난해에는 현역 최장 연속 출루(52경기) 기록을 세우기도 했고, 생애 첫 올스타전 무대를 밟기도 했다. 지난 2015년 7월 22일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추신수의 기록은 당분간 넘어서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역 후보로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40개),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25개) 등이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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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회 기자 justinwho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