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1.04 00:44 / 기사수정 2010.01.04 00:44
[엑스포츠뉴스=유성현 기자] 리그 후반기를 앞둔 AS로마의 조짐이 심상찮다.
로마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으로부터 루카 토니를 임대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계약 기간은 이번 시즌 종료까지로, 뮌헨에서 루이스 반 할 감독과의 불화로 경기 출장이 쉽지 않았던 토니는 잔여 시즌 모두를 고향인 이탈리아에서 보내게 됐다. 피오렌티나를 떠났던 2006/07시즌 이후 3년 만의 세리에A 복귀다.
한편, 이번 영입으로 로마는 지난 수년간 골머리를 앓았던 최전방 공격수 문제를 잠시나마 해소할 수 있게 됐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 빈첸조 몬텔라가 맹활약했던 과거 2000년대 초반 이후로, 로마는 전방에서 손쉽게 골을 넣어줄 수 있는 전형적인 '해결사' 스타일의 공격수가 부족했던 상황이었다.
당시의 공격수 부재 현상에 루치아노 스팔레티(현 제니트 감독) 전 감독은 프란체스코 토티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과감한 전술 변화를 이용해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팀 의존도가 토티 한 선수에 지나치게 쏠리는 부작용 또한 겪었던 게 사실이다.
최전방의 토티가 짊어진 무거운 짐을 덜어줄 만한 걸출한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부족했던 팀 상황에서, 이번 토니의 영입은 과거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이탈리아 ‘황금 콤비’가 다시 발을 맞추게 되는 팀워크 및 적응 면에서도 매우 큰 플러스 요인이 될 전망이다.
비록 32세의 적잖은 나이인 토니가 전성기의 정점을 찍고 내리막에 들어선 듯 보이지만, 큰 키와 거친 몸싸움에 능한 압도적인 체격 조건은 여전히 지니고 있어 최전방의 제공권 능력이 떨어지는 로마로서는 여전히 매력적인 공격 옵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로마를 지휘하고 있는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즐기는 롱 패스에 의한 공격 전개 성향도 토니의 합류가 반가운 이유다. 라니에리 감독은 공식적으로 계약을 추진하기 이전부터 토니의 영입으로 더 많은 크로스에 의한 골을 노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내며 이번 영입의 중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
토니 또한 로마에서의 좋은 활약이 간절하다. 이탈리아 국가대표로서 생애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월드컵 무대에 서고 싶은 열의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비록 반 시즌밖에 남지 않은 촉박한 시간이지만, 토니가 로마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과거 월드컵 영광을 함께했던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토니를 남아공 월드컵 엔트리에 다시 불러들일 가능성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리그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인테르 밀란과 AC밀란, 유벤투스 등의 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한 스쿼드를 지녔던 로마의 팀 사정상, 토니는 뮌헨에서보다 로마에서 훨씬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로파 리그와 코파 이탈리아 등 리그 외에도 치러야 할 경기가 많이 남아있는 로마로서도 토니의 합류로 공격진의 피로감을 분산시킬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 로마는 개막 직후 2연패에 빠지며 지난 4년간 팀을 이끌던 스팔레티 감독이 사임하는 등 적잖은 혼란기가 있었다. 하지만 라니에리 감독이 새로이 부임하고 나서 팀은 빠른 속도로 제 페이스를 회복, 10라운드까지 14위에 그쳤던 순위는 현재 4위로 급상승한 상태다.
무서운 상승세로 전반기를 마감한 채 후반기 대약진을 준비하고 있는 로마. 후반기 재도약의 첫걸음으로 야심차게 영입한 토니가 로마의 상승세에 더 큰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은 이미 리그 후반기를 향하고 있다.
[세리에A 관련 기사] ▶ 유벤투스가 히딩크를 원하는 이유는?
[사진 = 뮌헨을 떠나 3년 만에 세리에A로 복귀한 루카 토니 ⓒ 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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