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길고 긴 줄다리기' 끝에, 웨슬리 스네이더의 인테르 밀란행이 확정되었다.
인테르 밀란은 28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스네이더와 2013년 6월 30일까지 4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편, 스네이더는 자신이 인테르로 이적한 이유에 대해, 조제 무리뉴 인테르 감독의 엄청난 지원사격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무리뉴가 스네이더를 데리고 오기 위해 문자 메시지로 설득한 것은 이미 유명한 일화이다.
스네이더의 인테르행은 공격형 미드필더의 부재 때문에, 고심하던 무리뉴 체제의 인테르의 마지막 퍼즐 조각으로써, 팀의 윤활유가 될 것이다. 하지만, 스네이더의 국적이 네덜란드라는 점과 그의 등번호 10번은 다소 의구심이 든다.
우선, 인테르에서 성공한 네덜란드 출신 선수가 드물다.
'아스널의 레전드' 데니스 베르캄프와 AC 밀란 이적 후, 만개한 기량을 선보인 클라렌세 시도르프, '제2의 오베르마스' 반 더 메이데,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에드가 다비즈의 공통점은 인테르에서 실패한 네덜란드 출신 선수들이다. '라이벌' AC 밀란이 클루이베르트를 제외한 네덜란드 출신 선수들이 성공한 점과 매우 다르다.
게다가, 21세기 이후 인테르의 10번은 저주의 상징이다. 로베르토 바죠에 이어, 10번을 받은 시도르프는 최악의 플레이를 선사. '울며 겨자 먹기'로 밀란에 입단 후, 자신의 기량을 선사했다. 그의 후임인 도메니코 모르페오는 피오렌티나에서 선사한 퍼포먼스의 반도 보여주지 못했다. 기대를 모으고, 인테르로 돌아온 아드리아누는 좋은 활약을 선사했지만,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스네이더의 인테르 합류는 고무적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둘러싼 저주와 맞서 싸워야 할 것이다.
[사진= 스네이더의 입단식 ⓒ 인테르 밀란 공식 홈페이지 캡쳐]
박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