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3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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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수에겐 '멀고도 험한' 프로리그 1승

기사입력 2009.07.20 17:10 / 기사수정 2009.07.20 17:10

임복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임복규] 스타크래프트 프로 게이머 중에서 유일한 홍일점인 '여제' 서지수(STX). 지난해 9월부터 소속팀 연습실과 집을 오가면서 연습을 시작한 그는 올 시즌이 시작되면서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팬들로선 무척 반가운 일이었다. 지난 2005년 여성리그를 평정한 후 남자 선수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번번이 패하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그의 존재를 잊어버릴 뻔했기 때문이다. 팬들은 서지수의 경기 출전 여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서지수가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자 팬들은 기대감을 내려놓았다. 일부 팬들은 남자 선수들과 실력 차가 있어 올 시즌 출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STX 김은동 감독은 "지수가 남자 선수들과의 실력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충분한 실력을 갖춘다면 출전시키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팬들에게 솔깃한 말을 전했다.

서지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연습에 열을 올렸다. 더 늦기 전에 자신의 목표인 프로리그 1승을 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서지수는 그동안 6경기를 펼쳐 모두 패했다. 때문에 프로리그 1승에 대한 갈망이 무척 컸다.

지난 1월 10일 서울시 용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 3년 만에 복귀전을 갖는 서지수에게 1승을 거둘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상대는 ‘와룡’ 신희승(이스트로). 이날 데스티네이션 맵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서지수는 6배럭 벙커링을 시도했다. 하지만, 컨트롤 실수로 인해 그만 패하고 말았다.

너무나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날 승리를 위해 데스티네이션 맵에서 일주일 이상의 연습에 매달렸기 때문이다. 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경기 초반 서지수의 과감한 공격에 뜨거운 응원을 펼치던 팬들은 패하자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에 나선 서지수는 "오랫동안 팬들이 기다려주시고 기대해주셨는데 죄송하다"며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후 팀 내 평가전에서 동료 선수들에게 밀린 서지수는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신희승전 패배가 올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 경기로 끝났다. 프로리그 7전 7패. 초라한 성적표지만 서지수는 이에 연연하지 않는다. 아직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서지수는 "일부 팬들이 게이머 생활을 그만두는 게 낫지 않겠냐고 하는데 아직은 아니다. 할 수 있는데 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후 떠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현존 유일한 여자 프로 게이머로서 남자 선수들과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서지수. 다음 시즌에 앞서 비시즌 동안 끊임없는 연습으로 자신의 목표인 프로리그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복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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