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07 09:40 / 기사수정 2009.07.07 09:40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카카를 판 이후의 밀란의 행보가 점점 이상해지고 있다. 자그마치 6500만 유로의 금액으로 카카를 팔아서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선수를 영입하는 데 있어서 주저하며 팀의 보강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카카가 등장하기 이전, 밀란은 세르징요, 얀쿨로프스키, 카푸등의 양쪽 윙백이 엄청난 오버래핑 능력을 보여주면서 공격을 전개하였고, 상대보다 볼 점유율을 많이 가지며 '패스마스터' 루이 코스타와 셰도르프 등의 속칭 '킬패스'로 상대를 무너뜨리는데 성공시킨 바 있다.
하지만, 카카가 등장하고 팀 전체에 노쇠화의 기운이 맴돌자 카를로 안첼로티 전 밀란 감독은 전술을 대폭 수정한다. 팀 전체에 수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파투와 카카 또는 카카와 인자기 등의 단순한 조합으로 역습을 노리는데에 치중하면서 카카의 드리블 스피드를 한껏 이용하였다.
몇 시즌 동안 팀 전체의 전술을 좌지우지하던 카카가 떠난 현재, 밀란은 다시 한번 팀 전체의 전술을 수정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수단의 교체와 세대교체가 필수이지만, 사실상 새로 영입한 선수는 아직까지 단 한 명도 없다.
얼마 전, 포르투로부터 1500만 유로로 영입할 것이라고 알려졌던 알리 시소코의 영입은 밀란 팬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할 만한 뉴스였다. 카카 이전, 엄청난 윙백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그 시절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밀란 보드진은 500만 유로를 절감하기 위해 별 문제되지 않는 치아 문제로 포르투와 협상을 계속하다가 결국, 시소코를 놓치고 말았다.
시소코의 영입 실패에 이어 밀란에겐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볼프스부르크로부터 영입하려고 한 에딘 제코도 갈리아니 휘하 밀란 보드진의 협상 끝에 볼프스부르크가 요구하는 3000만 유로의 금액을 만족시키지 못하여 결국 볼프스부르크에서 제코는 잔류한다는 공식 선언까지 하게 하였다.
에딘 제코는 뛰어난 재능의 소유자로서, 리그 32경기 26골을 기록하며 볼프스부르크의 우승을 견인한 바 있으며 전 밀란의 선수였던 비어호프는 밀란이 무조건 제코를 영입해야 된다고 이야기하는 등, 분데스리가와 보스니아 최고의 재능으로 손꼽히고 있다.
에딘 제코의 영입 실패 이후, 밀란은 계속해서 패배의 길을 걸어나가고 있다. 7월 5일 (한국시간) 갈리아니 부 구단주는 마드리드를 방문해 페레즈와 만나며 레알 마드리드의 클라스 얀 훈텔라르의 영입을 타진하였다. 레알 마드리드 측에서는 1300만 유로 정도면 팔겠다고 이야기하였으나, 밀란은 돈이 들지 않는 임대 후 영입을 고수하다가 결국 협상은 종결되고 갈리아니는 빈손으로 이탈리아로 돌아오고 말았다.
결국, 밀란은 세비야의 루이스 파비아누 영입을 마지노선으로 여기며 세비야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대로는 안 된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제는 카카가 없다는걸 명심해야 한다. 카카 대체자로 호나우지뉴를 사용하겠다고 밝히는 갈리아니 부구단주와 보드진의 말대로라면, 최악의 경우, 이제는 밀란이 더 이상 명문 클럽의 이름에서 빠질 수 있다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6500만 유로의 돈을 가진 밀란. 과연 그 돈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팀을 다시 한번 재건하는 데 성공할지, 아니면 카카의 이적이 안드레아 피를로, 파투 등의 이적으로 연달아서 이어지며 밀란을 무너뜨릴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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