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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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4강에 들기 위해 필요한 3가지

기사입력 2005.07.23 01:42 / 기사수정 2005.07.23 01:42

김두용 기자
 

롯데는 21일 현재 39승 45패로 LG에 한 게임 뒤진 6위로 처져있다. 롯데는 껄꺼로운 상대였던 삼성과 후반기 첫 3연전을 1승 2패를 기록하여 주중 3연전에서 2승 1패를 거둔 LG에게 5위 자리를 내줬다. 그리고 현재 4위를 달리고 있는 SK도 역시 2승 1패를 거둬 SK와의 승차는 4게임 벌어졌다.


22일 사직구장에서 시작되는 4위 SK와의 3연전에서 롯데는 최소 2승 1패를 거두어야지 4위와의 승차를 3게임으로 좁히며 포스트시즌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롯데는 이번 SK와의 3연전에 모든 전력을 쏟아 부으며 최선을 다해 최근 시들해진 롯데의 10번 타자인 부산갈매기들을 다시 구장으로 불러들여야 한다.


프로야구는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살기 때문에 팬들의 응원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롯데의 경우는 열렬한 부산갈매기들의 사랑으로 올 시즌 부활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더 10번 타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팬들의 응원과 함께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서 팀 안에서 필요한 3가지가 있다. 첫째 클러치 능력 향상, 둘째 팀을 위한 팀 배팅, 셋째 수비의 안정과 좌투수  좌타자의 보강이 그것이다. 


클러치 능력 향상


현재 롯데에게 제일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클러치 능력 향상이다. 롯데는 전체 팀 타율 0.258로 한화와 함께 최하위에 랭크되어 있다. 그러나 한화는 3위이고 롯데는 6위이다. 무엇 때문일까? 바로 타자들이 점수를 뽑을 수 있는 클러치 능력 때문이다.


한화는 총 안타수 707개로 롯데의 724개보다 작지만 득점은 365점으로 362점을 얻고 있는 롯데보다 많다. 그리고 한화는 올 시즌 82경기를 치러서 84경기를 치룬 롯데보다 2경기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득점이 더 많다는 것은 확실히 득점찬스 때 강했다는 의미이다.


롯데가 6월 달 9연패를 하면서 최악의 달을 보냈을 때 롯데 타자의 득점권 타율을 비교해보니 1번 타자 정수근의 득점권의 타율이 0.298로 가장 높았었다. 찬스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1번 타자가 득점권 타율이 팀 내에서 제일 높다는 것은 그만큼 롯데 타선의 밸렌스가 맞지 않는다는 증거였다.


최근에는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중심타자 라이온, 이대호, 펠로우가 다시 살아나면서 많은 득점을 양산하고 있지만 여전히 필요할 때 한방이 터지지 않아 패하는 답답한 경기를 자주 볼 수 있다. 중심타선이 잘해 주고 있지만 6번, 7번을 맡고 있는 손인호와 최준석의 득점권 타율이 2할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여전히 클러치 능력이 부족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롯데가 4강에 들기 위해서는 득점 찬스에서 득점을 할 수 있는 클러치 능력 향상이 절실하다.


팀을 위한 팀배팅


롯데에게 두 번째로 필요한 것은 철저한 팀을 위한 팀 배팅이다. 팀 배팅이라는 것은 감독이 타자들에게 원하는 것으로 작전수행 능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롯데는 SK와 LG 다음으로 타자들의 삼진이 많다. 무사나 1사의 상황에서 타자가 안타나 볼넷으로 찬스를 잡았을 때 주자를 진루시키지 못해 득점이 무산되는 경우가 빈번한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롯데가 그만큼 팀 배팅이 부족하고 작전수행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롯데 타자들은 1번 정수근, 9번 박기혁을 제외하고는 배트를 짧게 잡고 팀 배팅을 위주로 하는 타자가 드물다. 롯데의 타자들 대부분 큰 스윙으로 일관하며 삼진이나 범타로 물러나면서 득점찬스를 무산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점수를 올리는 클러치 능력 향상과 함께 주자를 한 베이스 진루시키는 철저한 팀 배팅이 필요할 것이다.


수비의 안정과 좌투수 좌타자의 보강


마지막으로 롯데가 필요한 것은 수비의 안정과 좌투수 좌타자의 보강이다. 롯데 내야수는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경험이 많지 않아 8개 구단 중 실책 71개로 현대(72개)에 이어 불미스러운 2위를 달리고 있다. 전반기 까지만 해도 롯데는 8개 구단 중에 실책이 가장 많은 팀으로서 항상 중요한 순간에 실책 때문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1루수 라이온, 2루수 신명철, 3루수 이대호, 유격수 박기혁이 롯데의 주전 내야수들이다. 여기에 백업 멤버로 이원석, 박남섭, 박현승 등이 있다. 박현승을 제외하고는 모두 풀타임으로 시즌을 소화한 경험이 얼마 없는 선수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순간마다 잦은 실수를 범하는 경우가 많고 또 젊은 선수들이니 만큼 분위기를 잘 타기 때문에 그것을 컨트롤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롯데의 외야 수비 또한 미덥지 못하다. 좌익수 펠로우, 중견수 정수근, 우익수 손인호로 구성되어 있는 롯데 내야진은 정수근이 인조구장을 쓰는 롯데의 특성상 두산에서 보여줬던 화려한 수비모습이 없어졌으며 가끔 잡을 수 있는 타구도 놓치며 실책성 안타를 범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롯데의 용병 펠로우는 의욕만을 앞세운 플레이로 공을 자주 빠뜨리는 실책을 범해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내외야 수비의 안정적인 플레이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롯데는 원포인트 릴리프로 나설 수 있는 좌투수가 미덥지 못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상대팀 우투수가 올라왔을 때 대타로 나설 수 있는 좌타자가 없다는 것이다. 롯데의 좌투수는 선발투수를 제외하면 가득염과 이명우가 있다. 가득염은 현재까지 그럭저럭 해주고 있지만 공이 위력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 불안하다. 그리고 이명우는 신인으로서 들쑥날쑥한 투구로서 원포인트 릴리프로서 믿음을 전혀 주지 못하고 있다.


또한 롯데의 좌타자는 주전인 정수근, 라이온, 손인호, 최기문(스위치타자)밖에 없다. 신인 박정준이 있지만 정수근과 포지션이 겹쳐 출전기회를 잡지 못해 타격감이 떨어져 중요한 찬스에 대타로 내세우기에 미덥지 못하다. 그래서 중요한 순간 우투수에게 유리한 좌타자를 내세울 수 없어 득점확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롯데는 좌투수와 좌타자의 보강이 어느 정도 이루어져야 포스트시즌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손민한, 이용훈, 이상목, 염종석으로 이루어지는 선발진이 어느 정도 안정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위에서 말한 3가지만 보완된다면 시즌 초반에 보여줬던 파괴력을 다시 한번 보이며 팬들의 염원인 ‘가을에도 야구하자’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위에서 말한 단점들을 얼마만큼 극복하며 경기를 이끌어 가는지 이번 SK와의 3연전을 통해서 지켜보며 앞으로의 포스트 시즌 진출을 전망해 보자.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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