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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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마친 벤츠' 박세리, "이젠 우승하고 싶어요"

기사입력 2009.06.06 09:51 / 기사수정 2009.06.06 09:51

홍애진 기자



[엑스포츠뉴스=홍애진 기자]
이게 대체 얼마 만인가? IMF시절, 맨발 투혼을 보이며 온 국민을 골프라는 생소한 스포츠에 처음 관심을 기울이게 한 국민 골퍼 박세리가(32) 돌아왔다.

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팬더크릭CC(파72·6,746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스테이트팜클래식 2라운드 경기에서 6타를 줄인 수잔 페테르센(28·노르웨이)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기록했던 박세리는 이날 경기에서도 위험한 플레이 없이 조심스럽고 안전한 플레이로 보기 없이 4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어제에 이어 공동 1위를 굳히는 데 성공했다. 박세리는 그동안 부진한 플레이를 떨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모습이 엿보였다. 퍼터도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인지 신인시절 썼던 익숙한 퍼터를 들며 자신의 부활을 당당하게 선언했다.
 
박세리와 함께 어제 공동선두에 올랐던 이지영(24)은 2라운드에서 보기 1개에 버디 2개, 이글 1개가 적힌 성적표를 내며 선두와 1타차인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한 계단 내려앉은 공동 3위에 크리스티 맥퍼슨(28·미국), 헬렌 알프레드손(44·스웨덴)등과 함께 나란히 어깨를 같이했다.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지존' 신지애(21·미래에셋)는 1라운드를 중간합계 3언더파 69타로 공동 7위로 시작해 오늘 경기에서는 보기 1개, 버디 4개, 이글 1개를 몰아쳤지만 다른 선수들의 상승세에 약간 밀려 중간합계 5언더파 136타로 한 계단 내려앉은 단독 8위에 올라와 있다.
 


이선화(23·CJ)와 김인경(21. 하나금융그룹)은 중간합계 4언더파 137타로 나란히 공동 9위를 기록했으며 '아줌마 대표 골퍼' 한희원(31·휠라코리아)과 '천만 달러 소녀' 미셸 위(20·한국명 위성미), 그리고 김주미(25·하이트)는 크리스티 커(32. 미국)등과 함께 중간합계 3언더파 138타로 공동 16위에 올라와 있다.

한편, 이 대회의 작년 챔피언인 오지영(21)은 1오버파 145타로 공동 100위에 오르며 정일미(37·기가골프), 임성아(25), 캐리웹(35·호주)등과 함께 컷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박세리는 전적이 화려하지만 그간 슬럼프에 빠지며 자신의 부진한 모습에 큰 고통을 겪은 골퍼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24승을 올리며 명예의 전당멤버이기도 한 박세리는 한국 여자 골프계의 발전에 한 획을 그었다.

박세리의 경기를 보고 골프에 대한 꿈을 키우며 선수 생활을 시작한 세대들이 지금 20대 초반으로 박세리 키즈라 불리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박세리 본인은 자신이 탄생시킨 박세리 키즈들에게 밀려 한동안 슬럼프에 빠져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부진한 모습을 보고 박세리의 아버지는 "벤츠가 좀 고장 난다고 해서 티코가 되는 것은 아니지"라며 그녀를 위로했지만 팬들은 그 뒤로 박세리를 고장 난 벤츠로 부르며 그녀의 부진한 모습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었다.

실제로 박세리는 2007년 7월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이후 선두에 오른 것은 23개월 만이다. 이번 대회는 박세리에게 중요한 경기이다. 그동안 힘들었던 슬럼프에서 벗어나 다시 자신감을 찾으며 예전 전성기 모습을 회복할 것인지 전 세계의 언론과 온 국민이 주목하고 있다.
 
다가오는 스테이트팜클래식 3라운드는 한국시간으로 7일 새벽에 펼쳐질 예정이다.
 


[사진 =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세리 (C) LPGA 공식 홈페이지 캡쳐]



홍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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