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 키버스 샘슨과 포수 지성준은 야구장 안팎에서 서로에게 '환상의 파트너'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9차전 경기에서 5-2 승리를 거뒀다. 2-2 상황에서 지성준의 스리런이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고 불펜이 뒷문을 걸어잠갔다.
지성준의 홈런은 기가 막힌 타이밍에 나왔다. 앞서 선발 샘슨은 6회초까지 2실점을 한 뒤 갑작스럽게 허리의 뻐근함을 느끼고 다소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2-2 동점이라 승리 요건 충족되지 않는 상황, 그러나 6회말 지성준의 스리런이 나왔고 샘슨이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서균에게 넘길 수 있었다.
경기 후 지성준은 "펜스까지 가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생각보다 타구가 멀리 날아갔다"면서 "샘슨의 승리를 챙겨주는 홈런이라는 것도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이에 샘슨은 "배팅 훈련마다 파워가 없다고 놀렸는데 드디어 파워를 보여준 것 같다"고 웃으면서도 "포수의 역할도 힘든 걸 아는데 타석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 기쁘다"고 진심을 전했다.
샘슨과 지성준은 샘슨의 세 번째 등판 이후 계속해서 호흡을 맞춰오고 있다. 시즌 초반 다소 난조를 보였던 샘슨이지만 지성준과 함께 하면서 안정감을 찾아나갔다. 특히 6월 5경기에서 29⅔이닝 9실점 평균자책점 2.73으로 4연승을 내달렸다.
지성준은 최근 샘슨의 호투에도 "아쉬운 것이 이닝 소화다. 불필요한 공이 많았다"면서 "완급조절을 위한 공들이 들어오면 좋을텐데, 내가 잡는 데 고전을 하면서 카운트, 투구수가 늘어나 이닝 소화가 짧아졌다"고 분석했다. 29일 경기에서는 경기 전부터 공격적으로 가자고 얘기했고 효과를 봤다.
샘슨과 지성준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절친 케미'를 내뿜는다. 지성준은 "사실 장난 칠 때 말고 제대로 얘기하는 건 말은 안 통한다"고 웃었다. 말은 통역을 거쳐야 해도, 진심은 통한다. 샘슨은 지성준에 대해 "동생 같다. 같이 밥도 먹고, 계속 문자 보낸다. 예비 아들을 위한 옷 선물도 해줬다. 이런 것들만 봐도 우리가 어떤 사이인 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성준은 "옷 선물은 아버지가 해주신 것이라 나중에 샘슨 부인이 한국에 들어오면 나도 다른 필요한 것을 선물을 할 생각"이라면서, 샘슨에 대해 묻자 "같이 커가는 존재"라는 멋진 대답을 내놨다. 그는 "샘슨과 '우리는 서로 변함 없다', 더 좋아질 거라고 얘기했다"고 진한 우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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