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일본이 일본다운 축구로 콜롬비아를 제압했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당했던 1-4 패배를 완벽하게 복수했다.
니시노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각) 러시아 사란스크의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예선 1차전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일본 대표팀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지난 4월 일본축구협회(JFA)는 성적 부진과 소통 문제를 원인으로 바히드 할릴로지치 감독을 경질하고 니시노 아키라 감독을 선임했다. 격분한 할릴로지치 감독은 JFA를 상대로 명예회복 소송을 내기도 했다.
니시노 감독에게 월드컵 준비를 위해 주어진 경기는 단 세 경기였다. 첫 공식전 가나전에서 0-2로 패하고 스위스를 상대로 또다시 0-2로 패하며 일본 여론은 들끓었다. 파라과이를 상대로 4-2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했지만, 역대 최고령 멤버로 구성된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서는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감이 팽배했다.
그러나 일본 대표팀의 베테랑은 제 몫을 해주었다. 선발로 출전한 카가와 신지는 침착하게 선제골을 넣으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수비수 나가토모도 콜롬비아 공격을 막으며 수비진을 이끌었다. 교체로 들어온 혼다 게이스케는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여전한 왼발 킥 능력을 자랑했다.
또한 일본 대표팀은 가장 일본다운 축구에 집중하며 콜롬비아를 공략했다. 전임 할릴로지치 감독은 일본 대표팀에게 카운터 어택을 도입하려 했다. 그 결과 혼다와 카가와가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등 일본 내부에서도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반면 니시노 감독은 점유율과 패스 플레이를 중시하는 일본다운 축구를 강조했다. 특히 수적 우위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다운 축구는 빛을 발했다. 일본 선수들은 공을 좌우로 돌리며 콜롬비아 선수들의 체력을 고갈시켰고 정확한 기회가 찾아오면 슈팅도 아끼지 않았다.
콜롬비아 선수단은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많이 뛰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체력에서 문제를 보였고, 결국 일본을 공략하지 못했다.
베테랑의 힘과 일본다운 축구가 결합한 일본 대표팀은 4년 전 참패를 복수함과 동시에 월드컵에서 남미 팀을 꺾은 최초의 아시아 팀이라는 명예로운 기록도 달성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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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