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05 06:54 / 기사수정 2009.05.05 06:54
신(新)라이벌 SK-두산 '호각세'
지난주 잠실에서 주중 3연전으로 벌어진 ‘신(新)라이벌’ SK와 두산은 각각 1승 1무 1패를 나눠가지며 호각세를 이뤘다. 지난 28일 벌어진 첫 경기에선 두산이 선발 김상현의 호투와 김현수(3타수 3안타 2타점)-김동주(3타수 1안타 2타점)-최준석(3타수 2안타 4타점 1홈런)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의 맹활약으로 SK에 15-2의 대승을 거두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9일 경기에선 4-4로 팽팽하던 9회초 SK가 두산 임태훈을 무너뜨리며 2점을 뽑아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지만 믿었던 마무리 정대현이 2실점했고, 12회말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튿날엔 SK의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이 선발 등판해 막강 두산 타선을 8이닝 동안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올 시즌 가장 좋은 모습으로 선발승을 챙겼다.
지난 2007년 한국 시리즈 이후로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온 두 팀은 시즌 첫 맞대결부터 양보 없는 팽팽한 기싸움을 벌여 앞으로 ‘서울 라이벌’, ‘영-호남 라이벌’ 등과 함께 프로야구에 흥행요소로서 한 몫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유일한 4승, LG에 다시 부는 '신바람'
청주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주중 3연전에서 무려 12개의 다이너마이트를 얻어맞고 1승 2패한 LG는 ‘한화에 뺨 맞고 히어로즈에 화풀이’했다. 청주구장에서 3경기 동안 홈런 12방을 포함 33점을 허용하며 맹폭 당한 LG는 다시 홈인 잠실구장으로 돌아와 주말 3연전으로 상대로 히어로즈를 맞았다.
봉중근과 마일영의 맞대결로 펼쳐진 첫 번째 경기에서는 돌아온 ‘쿨가이’ 박용택의 선제 솔로포와 3-2 상황에서 승부를 결정지은 이진영의 3점 홈런으로 9-5로 LG가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봉중근은 8이닝 2실점의 호투로 시즌 2승째를 거뒀으며 1번 타자로 나선 박용택은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로 맹활약했다.
이어 2일 경기에서도 LG는 3-2로 팽팽하던 7회말 페타지니와 이진영의 연속 타자 홈런이 터져 나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양 팀 선발로 나선 최원호와 이동학은 모두 5회를 채 버티지 못했지만 5회 2아웃 상황부터 등판한 LG의 정찬헌이 3.1이닝을 삼진 4개를 곁들이며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올 시즌 달라진 LG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경기가 다음날 벌어졌다. LG는 3-4로 뒤지던 8회말 대거 4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페타지니-이진영-최동수가 연속안타를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고, 무사 만루에서 김정민의 희생 플라이로 역전했다. 이어진 2사 1,2루 찬스에서 박용택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3일 내내 끈끈하면서도 화끈한 공격야구를 선보이며 기분 좋은 3연승을 달렸다. 3연전 동안 1번 타자로 나선 박용택은 12타수 7안타(1홈런) 3타점 6득점으로 맹활약했고, 페타지니도 10타수 5안타(1홈런) 5타점으로 4번타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올해 LG 공격의 첨병 노릇을 하고 있는 이진영 또한 2개의 홈런을 포함 12타수 5안타 4타점으로 제몫을 해냈다.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의 가세로 타선에 더욱 무게가 실린 LG는 박용택-이대형-정성훈-페타지니-이진영으로 이어지는 남부럽지 않은 상위타선을 보유하게 됐으며 최동수, 안치용 등도 언제든지 투입할 수 있어 수년간 잠잠했던 ‘신바람’을 다시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Weekly Focus] - 청주구장은 '한국판 쿠어스필드(?)'
지난주 한화와 LG의 주중 3연전이 벌어진 청주구장에선 3경기 동안 양 팀 합계 무려 17개의 홈런이 터져 나왔다. 한 경기당 평균 5.67개의 홈런이 나온 셈이다. 3연전 동안 홈팀 한화는 12개의 홈런을, LG는 5개의 홈런을 쳐냈다. 또한 이범호는 프로데뷔 첫 한 경기 3개의 홈런을 쏘아올리기도 했다.
특히 지난 28일 경기에선 올 시즌 최다인 8개의 홈런이 쏟아졌다.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조차 7이닝 동안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하며 5점이나 내줬다. 류현진은 28일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5점이나 준 건 정말 오랜만이다. 특히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한 건 처음”이라며 ‘한국판 쿠어스필드’에 혀를 내둘렀다.
미국 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 쿠어스필드는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해발 1600M가 넘는 고지대에 세워져 공기 저항이 적기 때문에 웬만한 뜬공은 담장을 넘기기 일쑤다.
청주구장은 쿠어스필드처럼 고지대에 세워지진 않았지만 펜스거리가 타구장에 비해 짧아 예전부터 홈런이 많이 나오기로 유명했다. 청주구장은 홈플레이트에서 중앙 펜스까지 거리가 110m에 불과하고 좌우 펜스까지 거리도 101m로 구장 모양이 부채꼴이라기보다는 삼각형에 가깝다. 이 때문에 뜨기만 하면 투수들은 불안에 떨었고, 타자들은 기대를 안고 타구를 끝까지 바라보았다.
홈런이 가장 적게 나오는 사직구장에 비해 6배 가까운 홈런포를 생산하고 있는 청주구장. 앞으로 '한국판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지는 경기에서 또 어떤 홈런쇼가 벌어질까. 어쩌면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10개의 홈런이 터져 나오는 경기가 벌어질지도 모르겠다.
[자료ⓒ한국야구위원회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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