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7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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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수비에 울고, 기아 수비에 웃고

기사입력 2005.06.26 08:15 / 기사수정 2005.06.26 08:15

김두용 기자
 

롯데 수비에 울고, 기아 수비에 웃고


롯데가 타격 부진에 이제는 수비불안까지 겹치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나락의 아래로 추락하고 있다. 25일 열린 롯데와 기아의 경기에서 타선은 어느 정도 몫을 했으나 이번에는 수비에서 기록된 실책 2개와 실책성 수비 2개로 무너졌다.


1회말 정수근의 안타와 박현승의 희생번트 그리고 이대호의 적시타로 기분좋게 먼저 득점했지만 2회초 2사후에 김상훈의 안타와 이용규의 2루타 때, 1루자 김상훈이 홈까지 파고들었다. 우익수에서 중계된 볼은 충분히 홈에서 아웃될 수 있는 볼이였지만 1루수 라이온 선수가 중간에 컷 하면서 아쉽게 동점을 만들어 주고 말았다. 

3회초 홍세완의 안타로 2-1 역전 당한 롯데에 또 실책성 수비가 나왔다. 롯데의 또 다른 외국인 용병 펠로우가 1사 주자 1, 2루 때 심재학의 안타성 타구를 머뭇거리다가 대쉬해 슬라이딩해 뒤로 공을 빠뜨린 것. 1사 만루가 될 상황을 1사 2, 3루에 1실점을 해 점수는 3-1이 되었다. 

기아는 이어지는 찬스에서 몸에 맞는 볼과 외야플라이로 1점을 더 뽑아 롯데 선발투수인 염종석을 끌어 내렸다.
이후 양 팀은 4회부터 6회까지 소강상태를 보이다 7회말 롯데 공격에서 이 경기의 승패를 결정짓는 호수비가 기아 우익수 이용규로부터 나왔다. 롯데는 2사후 손인호와 펠로우의 연속안타로 주자 1, 3루를 만들었다. 

다음 8번 타자 포수 최기문은 끈질긴 승부 끝에 우익선상에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이용규가 달려오면서 다이빙 캐치해 득점 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치게 되었다.

위기 뒤에 기회라고 했던가? 3회부터 구원 나와서 잘 던지고 있던 이정민이 8회까지 잘 막는 순간, 평범한 2루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롯데의 2루수 박현승이 타이밍을 잡지 못해 뒤로 빠뜨리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어진 찬스에서 마해영의 2루타 2타점 적시타와 대타 이재주의 2루타로 3점을 뽑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여기서 또 롯데의 우익수 펠로우의 마해영의 2루타 적시타 때, 펜스 플레이 하면서 공을 한번 떨어뜨리는 등 이날 수비수들은 투수들을 전혀 도와주지 못했다.

7-1로 점수가 벌어져 승부가 결정되었다고 생각되었으나 롯데는 8회 기아의 선발투수 최상덕을 끌어내리고 기아의 최대약점은 불펜진과 대결하였다. 올 시즌 고질적인 문제를 드러나고 있는 기아 불펜진은 오늘도 어김없이 박정태, 이강철, 김희걸, 윤석민 한회에만 4명의 투수가 교체됐다. 

롯데의 숨죽이고 있었던 타격이 8회에 이 기회를 살려 타선 일순하면서 라이온의 1타점 적시타와 이대호의 3점 홈런으로 7-5 턱 밑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기아의 새내기 마무리인 윤석민의 벽은 넘지 못하고 8회 1사 만루와 9회 무사 1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최상덕 7이닝 5안타 2실점, 홍세완 5타수 4안타 1타점, 이대호 5타수 2안타(1홈런)4타점


이날의 히어로는 기아 선발투수 최상덕이었다. 최상덕은 2회 2사부터 7회 2사까지 롯데 타자 15명을 연속 범타하면서 승리투수가 되었다. 최상덕은 올 시즌 최다이닝인 7이닝을 던졌고 5안타 2실점으로 호투해 최근 안 좋았던 페이스를 끊었고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또한 기아의 홍세완도 5타수 4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려 공격을 주도했다. 한편 롯데는 이대호가 5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분전했지만 11안타를 때리고도 아쉽게 공격이 순조롭게 연결되지 않아 4연패를 당하였다.


롯데 공격템포가 너무 빠르다 

롯데는 이틀 연속 기아의 선발투수인 김진우, 최상덕에게 빠른 템포로 공격해 투수들을 도와줬고 허약한 기아 불펜진을 이용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롯데 타자들은 타격이 부진해 적극적으로 초구부터 빠른 볼 카운트에서 승부하는 타자들이 많다. 그러나 아무리 타격이 안 좋을 땐 적극적으로 공격한다고 하지만 기아같이 불펜이 약한 팀을 만나면 선발투수에게 공을 많이 던지게 하는 것이 좋다. 되도록이면 빨리 선발투수를 끌어내려 상대적으로 약한 불펜진과 대결했으면 좋은 결과를 얻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26일은 양팀의 에이스인 손민한과 리오스의 대결이다. 손민한이 이번에도 롯데의 연패를 끊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아니면 기아가 3연승의 휘바람을 불 수 있을지 두 팀간의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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