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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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롯데천적임을 다시 증명하다.

기사입력 2005.06.01 08:18 / 기사수정 2005.06.01 08:18

서민석 기자
전병호 대 롯데전 11연승
롯데, 대구구장에서만 9연패

삼성만 만나면 작아지는 롯데. 결국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5월 3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9차전 경기에서 선방 전병호(5이닝 3안타 2삼진 1실점)의 호투와 오승환-안지만-권오준의 '필승계투'를 비롯 공격에선 박종호의 2타점 등을 앞세운 삼성이 4안타의 빈타에 허덕인 롯데에 5:2로 승리를 거두었다. 대 롯데전 3연승. 전병호 개인적으로는 96년 9월 3일 이후 대 롯데전 11연승을 이어갔다.

'롯데 천적'인 전병호와 이명우의 이번 대결은 '천적'과 '변칙'의 대결로 요약됐다. 삼성이 2회말 선두타자 심정수의 안타와 김한수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6번 진갑용이 5-4-3으로 이어지는 병살로 2사 3루로 찬스가 무산되는듯 했다. 그러나 최근 슬럼프에 빠져있던 양준혁이 2S1B에서 이명우의 5구를 우전안타로 연결시키며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대구구장 8연패 중이던 롯데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3회초. 선두 8번 최기문이 유격수 박진만의 실책으로 만든 무사 1루. 박기혁의 중전안타와 정수근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2번 신명철의 유격수 땅볼로 3루 주자가 홈인, 1:1 동점을 이루었다.

롯데가 추격하자 바로 달아나는 삼성. 3회말 공격에서 선두 강동우와 박진만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3번 박한이의 번트타구를 포수가 3루에 과감하게 승부를 걸었으나 3루에서 강동우가 세이브됐다. 무사 만루 찬스로 바뀌었지만, 심정수가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로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곧이어 4회말에는 2사 후 조동찬의 볼넷과 폭투로 만든 2사 2루에서 9번 박종호가 기다렸다는 듯이 중전 적시타가 터지며 조동찬이 홈인하여 스코어는 3:1로 벌어졌다.


쫓아가면 달아나고 달아나면 쫓아가는 양팀

3:1로 삼성이 달아나자 롯데는 또다시 추격에 불을 당겼다. 5회초 오랜만에 1군무대에 복귀한 이원석의 좌중간 2루타와 최기문의 3루 땅볼로 1사 2루 찬스가 이어졌고 박기혁 타석 때 투수 전병호의 어이없는 보크로 1사 3루를 헌납했다. 이후 박기혁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이원석이 홈인하며 3:2로 바짝 추격했다.

이후 8회말에서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 선발 이명우(6.1이닝 7안타 3실점)의 계속된 호투와 전병호를 구원나온 오승환(2이닝 1안타 무실점)-안지만(1이닝 1볼넷 무실점)의 호투가 이어지던 8회 양팀에겐 찬스가 주어졌다.

먼저 추격의 찬스를 잡은 롯데는 정수근이 동점을 위한 과감한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하지만 바뀐 포수 이정식의 멋진송구로 정수근은 2루에서 아웃되어 결국 동점을 노리던 롯데의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롯데가 찬스를 놓치자 삼성은 8회 쐐기득점에 성공한다.

바뀐투수 이정민이 안타와 고의사구로 허용한 1사 1-2루. 타석에 들어선 8번 조동찬을 상대로 2S 이후 계속해서 변화구를 고집한 이정민은 결국 2S 2B에서 조동찬에게 결정적인 2타점 우중간 안타를 허용하며 4:2가 되었다. 이어진 1사 1-3루 찬스에서 이번엔 9번 박종호의 툭 밀어친 타구가 3루수 이대호 발에 맞고 굴절되며 3루주자가 홈인에 성공, 5:2로 승부는 결정이 났다.

이후 9회 마무리 권오준이 롯데 중심타자 라이온-이대호-펠로우를 깔끔하게 범타처리하며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 했다.


결국 '변칙'을 이긴 '천적'의 힘

130km의 직구와 100km의 커브로 완급조절피칭의 달인인 전병호는 유난히 롯데전에 강한 모습을 보여 이번에 천적 사냥에 다시금 선발로 출격했다.

반면 롯데입장에서는 삼성이 상대적으로 좌완투수에 약하다는 점 그리고 선발진 중에 박지철-장원준 등의 구위로는 3연전 첫 머리에 내세우기는 미덥지 못하다는 현실적 판단 등을 고려하여 올시즌 고작 12.1이닝을 던진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 이명우를 선발 등판시키며 '변칙'으로 응수했다.

롯데입장에선 중심타자 라이온-이대호-펠로우가 12타수 1안타로 침묵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고, 요즘 들어 점점 실점이 잦아지는 구원 이정민의 8회 2실점이 뼈아팠다고 볼 수 있다.

이래 저래 롯데입장에서는 삼성에 대한 공포감을 더 키운 경기가 아니었을까.


<타구장소식>

잠실 <현대 7-4 두산> '중간계투의 힘'을 앞세워 역전승한 현대


현대 캘러웨이와 두산 스미스가 맞붙은 잠실구장 경기에선 1:2로 역전을 허용한 두산이 3회말 안경현의 2타점 우전안타와 강봉규의 병살타로 4:2로 다시 선두를 되찾았다. 그러나나 5회초 정수성의 2타점 우전안타와 셔튼의 1타점 좌전안타로 역전에 성공한 현대가 8회 채종국의 솔로포, 9회 이숭용의 병살로 1점을 더 달아났다. 현대는 7:4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대 두산전 1승 4패에서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현대입장에선 선발 켈러웨이가 3이닝 8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구원 노환수(1이닝)-이대환(3이닝)-황두성(1이닝)-조용준(1이닝)이 두산 강타선을 상대로 1안타만을 허용하는 완벽 계투의 힘을 빌어 승리를 거둔 경기였다.


문학 <한화 4-3 SK> '딱 한 번의 찬스'를 잘 살린 한화 & 집중력 부족의 SK

한화 김해님과 SK 채병용이 맞붙은 문학 구장 경기에선 한화가 1:0으로 뒤지던 4회초 김태균의 1타점 우중간 2루타와 이도형의 3점포를 앞세워 4:1로 전세를 뒤집었다. 한화는 6회 김재현의 1타점 7회 김민재의 1타점을 앞세워 맹추격한 SK에 4:3으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SK 입장에선 안타수 12:5의 절대 우세에도 불구하고 결국 경기에선 패하고 말았다.


광주 <기아 11:9 LG> 결정적인 홈런 세방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기아

LG 최원호와 기아 리오스가 맞붙은 광주경기. LG가 선발 리오스에게 7회까지 6점을 뽑아 6:3으로 앞설 때만해도 LG의 낙승이 예상되었다.

하지만 기아가 8회말 대타 이재주의 투런포로 6:5, 김종국의 희생플라이로 6:6 동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연장 11회초 클리어의 3점홈런으로 9:6으로 달아났음에도 불구하고 11회말 1사 1-2루에서 이번엔 신윤호 대신 마무리를 맡은 정재복이 송산에게 동점 3점포를 허용하며 또다시 동점이 됐다. 결국 연장 12회말 바뀐투수 신윤호를 상대로 김경언이 끝내기 투런포를 쏘아올린 기아가 LG에 11:9 대 역전승을 거두었다.

기아입장에선 탈꼴지에 성공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경기였고, LG 입장에선 지난주 롯데에게 당한 8점차 역전패의 악몽이 되살아난 경기였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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