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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실점 류현진, 그래도 '대한민국 에이스'

기사입력 2009.03.16 18:38 / 기사수정 2009.03.16 18:38

이종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은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미국 샌디에이고 팻코파크에서 벌어진 WBC 본선라운드 첫 게임에서 멕시코에 쾌승을 거두며 남은 본선라운드의 전망을 밝게 했다. '홈런 타선'이라는 멕시코의 강타선을 상대한 한국대표팀은 홈런 3개를 포함해 12안타를 묶어 8-2의 쾌승을 거뒀다.

한국 대표팀의 막강 투수진은 멕시코 타선에 8안타를 허용했지만 산발안타로, 단 2실점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 투수진에겐 완벽한 승리였지만, 선발로 나선 류현진에겐 다소 아쉬운 경기였다.

검증된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은 당초 예고된 대로 멕시코와의 본선 첫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감독 여하 코칭스태프들과 팬들은 올림픽에서 쿠바를 꽁꽁 묶었던 류현진의 모습을 기대했지만, 류현진은 3이닝도 채 던지지 못하고 2와 2/3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으로 정현욱과 교체당했다.

류현진은 1회를 삼자범퇴로 잘 처리했지만 2회 2사 만루에서 상대 타자 오기 오헤다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 했다. 이어 3회에서도 아드리안 곤잘레스, 스캇 헤어스톤에게 2개의 안타를 허용한 후 2사 1,2루 상황에서 정현욱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최고 구속이 93마일(149KM)로 구위는 썩 나빠 보이지 않았지만, 간간이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나오면서 멕시코 타자들에게 안타를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이날 주심은 다소 낮은 스트라이크성 볼과 몸쪽 공에 인색한 판정을 보였으며, 류현진은 이에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부담감을 가져 몸쪽 공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64개의 공밖에 못 던지고 교체된 류현진 입장에서는 다소 굴욕적이기도 했지만, 류현진이 좋지 못했다기보다는 코칭스태프의 상황에 따른 냉정한 판단으로 인한 교체로 판단된다. 동점 상황이었고 점수를 내주면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는 위기의 상황이었다. 이 상황에서 대표팀의 김인식 감독은 상대 우타자를 상대로 공략 가능성이 높은 우투수를 내세워 '정석' 적인 투수 교체를 가져갔다.

비록 2실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만일 한국이 4강에 진출한다면 4강전의 선발투수는 또 한 번 류현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경기는 잊고 혹시 있을지 모를 4강전을 착실히 준비한다면 미국을 포함한 야구 강국들에 다시 한번 '대한민국 에이스'의 존재감을 깊이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사진 = 류현진 (C) WBC 공식 홈페이지 캡쳐]



이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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