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11 02:07 / 기사수정 2009.03.11 02:07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2009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ACL)가 막을 올린 가운데, FC 서울이 개막전 대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챔피언스리그 통산 첫 승을 신고했다. 반면 2006년 대회 4강 팀이었던 울산 현대는 일본 J리그의 나고야 그램퍼스에 역전패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대량 득점, 불안한 수비…'그래도 첫 승리는 거뒀다'
서울은 10일 밤(한국시각),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 벌어진 인도네시아팀 스리위자야와의 원정 경기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4-2 낙승을 거두었다. 챔피언스리그 출범 이후, 첫 예선 공식 경기를 치른 서울은 이로써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이며 첫 우승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서울은 경기 초반부터 스리위자야 골문을 두드리며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다. 전반 4분, 정조국이 때린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으면서 상대 수비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 시작했고, 전반 27분에는 기성용이 감각적으로 로빙슛을 하면서 연속적으로 기회를 만들어갔다.
첫 골의 결실은 전반 32분에서야 나왔다. 패널티 지역 왼쪽을 돌파해 들어간 데얀이 골문 앞으로 패스했고, 이를 정조국이 쇄도해 들어가면서 오른발로 살짝 방향을 바꾸면서 마무리해 선취골을 터트렸다.
1-0으로 전반을 마친 서울은 후반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으며 추가골을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결국, 후반 12분, 이청용이 패널티지역 오른쪽을 돌파하면서 중앙으로 내준 볼을 김치우가 기다렸다는 듯이 강한 왼발 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22분에도 김승용의 왼쪽 크로스를 김치우가 밀어넣으며 자신의 두번째, 팀의 세번째 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사실상 결정짓는 듯했다. 하지만, 홈팬의 응원을 등에 업고 최선을 다해 경기를 펼친 스리위자야는 후반 24분과 28분, 은곤 아젬이 잇따라 연속골을 터트리며 3-2로 따라오기 시작했다.
잇따라 골을 내주며 전열을 가다듬을 상황이 필요했던 서울은 후반 32분, 세트플레이에서 결정력을 과시하며 한숨을 돌렸다. 교체 투입돼 들어간 김승용이 왼쪽 아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를 그대로 골로 연결해 4-2, 다시 두 점 차로 점수 차를 벌려놓았다.
4번째 골 득점 이후 스리위자야의 추격 의지는 거셌지만 서울은 이를 잘 막아냈고, 결국 힘들게 원정에서 첫 승을 신고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전후반 급격한 경기력 차이…'아쉬움 남긴 감독 데뷔전'
K-리그 3위팀인 울산 현대는 J리그 3위팀 나고야 그램퍼스를 울산 홈으로 불러들여 조진수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음에도 잇따라 3골을 허용하면서 1-3으로 패하고 말았다.
김호곤 울산 감독의 첫 데뷔전이었던 이날 경기에서 울산은 수비 불안으로 후반에 허무하게 많은 골을 내주면서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반면, 나고야는 적지에서 3골이나 넣는 파괴력을 자랑하며 단숨에 E조 1위로 올라섰다.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을 벌인 양팀의 선제골은 전반 24분, 울산에서 터져나왔다. 염기훈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알미르가 머리로 살짝 볼을 돌려놓았고 이를 조진수가 감각적으로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첫 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하지만, 후반전에 울산은 급격히 무너지면서 나고야의 반격에 무너지고 말았다. 후반 8분,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요시다 마야가 헤딩으로 동점골을 넣으며 1-1로 만든 데 이어 후반 32분, 코너킥에서 다비에게 또다시 헤딩골을 넣으면서 역전시켰다. 그리고 후반 41분, 매그넘에게 추가 쐐기골까지 내주면서 울산은 1-3 완패를 당했다.
후반에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친 나고야에 쩔쩔매는 모습을 보였던 울산은 나고야 원정은 물론 남은 경기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박동혁, 박병규, 이상호 등 다른 팀으로 이적한 기존 주전급 선수들의 공백이 다소 아쉬웠던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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