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05 21:52 / 기사수정 2009.03.05 21:52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WBC 개막전에서 일본이 한 단계 도약한 중국을 상대로 4-0의 승리를 거두었다. 기대를 모았던 일본의 에이스인 다르빗슈 유(23, 니혼햄 파이터스)는 4회까지 무실점 했지만 '일본 야구의 자존심'인 스즈키 이치로(36, 시애틀 매리너스)는 5타수 무안타의 부진을 보였다.
일본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WBC 개막전의 선발투수는 다르빗슈였다. 195cm의 장신인 다르빗슈는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중국 타자들을 압도해 나갔다. 낮고 묵직한 빠른 볼로 3개의 삼진을 잡아낸 다르빗슈는 4회 초까지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중국의 선발투수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대표팀을 상대로 5.1이닝동안 호투했던 리첸 하오였다. 리첸 하오는 변화무쌍한 변화구로 일본 강타선을 상대했지만 일본 타자들은 매회 안타를 때리며 루상에 주자를 내보냈다. 일본의 선취점은 3회 말에 나왔다. 2번 나카지마가 볼넷으로 진루 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다음 타자인 3번 아오키의 3루타가 터지면서 선취점은 일본에게 돌아갔다.
다음 타자인 4번 이나바 아츠노리(37, 니혼햄 파이터스)가 유격수 앞 땅볼을 칠 때, 3루에 있던 아오키는 홈으로 질주했지만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인 센트럴리그 홈런왕 무라타 슈이치(29, 요코하마 베이스타즈)는 리첸 하오의 낮은 변화구를 강타해 도쿄돔 좌측 담장을 넘겼다.
3회 말 대거 3득점을 올린 일본대표팀은 4회 말에서도 2사 만루의 기회를 얻었지만 추가점을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4회까지 다르빗슈의 투구에 침묵을 지키던 중국 타선은 5회 초에 첫 안타를 때려냈다. 다르빗슈에 이어 일본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와쿠이 히데키는 4번 펑 페이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들을 모두 범타 처리해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일본의 일방적인 승리가 예상됐지만 중국의 마운드는 예전에 비해 성장해있었다. 특히, 중국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사이드암 투수 순꿔치앙은 절묘한 컨트롤로 일본의 강타선을 요리했다. 비록, 6회 말 투수 보크를 허용해 1실점을 내줬지만 7회 말까지 일본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했다.
4:0의 스코어는 9회 말까지 이어졌다. 일본의 여섯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후지카와 큐지(29, 한신 타이거즈)는 첫 타자인 대타 양양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인 쑨린 펑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뒤, 남은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해 일본 팀의 첫 승을 이끌었다.
WBC 개막전인 일본과 중국의 대결은 예상과는 달리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두 팀 모두 똑같은 5개의 안타를 기록했지만 투런 홈런과 집중타를 때린 일본이 4점을 추가했다. 반면, 중국은 선두 타자가 세 번 출루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해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 야구의 비약적인 발전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또한, 중국 투수들의 구위는 예전에 비해 많이 향상돼 있었다. 일본의 메이저리그 출신 타자들은 아직까지 타격 감각을 찾지 못한 모습도 노출됐다.
한편, 한국대표팀은 6일 저녁 19시, 도쿄돔에서 대만을 상대로 첫 경기를 갖는다.
[사진 = 다르빗슈 유 (c) WBC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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