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실내, 채정연 기자] 비록 경기는 패했으나, 리카르도 라틀리프(라건아)가 뉴질랜드전에서도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26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4차전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84-93으로 패했다.
라틀리프는 지난 23일 홍콩전에서 특별귀화 후 국가대표로 첫 선을 보였다. 2쿼터까지 15분 출전한 라틀리프는 13점을 기록했다. 득점 뿐 아니라 리바운드, 골밑 싸움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그러나 홍콩은 A조 최약체로 꼽히는 팀이었기에 뉴질랜드전이 진짜 시험대로 여겨졌다.
그리고 뉴질랜드를 상대로도 라틀리프는 경쟁력을 증명했다. 1쿼터 동점 득점을 만들어냈고,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리바운드를 따냈다. 오세근과 환상적인 패턴 플레이를 선보였고, 골밑에서 든든하게 버티며 득점을 만들었다. 1쿼터에만 10득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쿼터까지 3개의 블락을 성공시킬 정도로,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한국이 2쿼터 막판 점수 차가 벌어질 위기에는 또 한번 오세근과 호흡을 맞추며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냈다. '분위기 메이커' 역할로도 충분했다.
아쉬움도 있었다. 3쿼터 오세근이 이른 시간 파울 트러블에 걸렸고, 라틀리프 역시 적극적인 견제를 하며 반칙이 쌓였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허재 감독은 최부경을 제외한 모든 멤버들을 교체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라틀리프는 3쿼터 1분 57초를 남기고 재투입됐다. 라틀리프는 3쿼터의 마지막 득점을 책임졌다. 4쿼터 막판, 득점인정 반칙을 얻어내며 득점을 올렸다.
라틀리프의 합류로 한국 대표팀은 피지컬이 좋은 뉴질랜드를 상대로 몸싸움에 크게 밀리지 않았다. 오세근, 김종규와 더불어 높이와 힘 모두를 잡았다. 더불어 약점으로 지적됐던 리바운드 부족도 채웠다. 라틀리프가 골밑에서 버티자 외곽에서 두경민, 전준범에게 기회가 났다. 강호 뉴질랜드를 상대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향후 국가대표에서 일으킬 시너지를 기대케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잠실실내,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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