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강릉, 조은혜 기자] 한국 노르딕복합의 첫 국가대표 박제언이 위대한 첫 질주를 시작한다.
박제언은 14일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와 스키점프 센터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노르딕 복합 노멀힐 개인 10km 경기에 나선다.
생소한 종목이 많은 평창올림픽, 그 중에서도 '노르딕 복합'은 이름부터 낯선 종목이다. 노르딕 복합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스키점프를 합친 경기로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체력과 스피드, 스키점프의 기술력과 담력을 갖춰야 하는 종목이다. 먼저 스키점프 경기 결과에 따라 크로스컨트리 경기를 이어가고, 크로스컨트리 결승선 지점을 통과하는 순서대로 순위를 결정한다.
두 종목 다 잘해내야 하기 때문에 두 배의 노력과 투자가 필요한 노르딕 복합은 스키 강국에서조차 쉽게 도전장을 내밀지 못하는 험난한 종목. 더욱이 한국 노르딕 복합 국가대표팀이 결성된 것은 2013년이다.
고작 5년 밖에 되지 않은 노르딕 복합의 짧은 역사를 거치고, 당당히 올림픽 무대에 에 도전장을 내민 유일한 한국 선수가 바로 노르딕 복합의 첫 국가대표 선수, 박제언이다.
평창올림픽을 향한 박제언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박제언은 2006년 동계체전 크로스컨트리 스키 3관왕에 올랐던 유망주로, 스키점프 국가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런 박제언을 눈여겨 본 사람은 바로 노르딕 복합 국가대표를 이끄는 박기호 감독이다.
'한국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전설'로 불리는 박기호 감독은 박제언의 아버지다. 이들은 노르딕 복합 불모지 한국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어렵게 훈련을 이어왔다. 그리고 마침내 그 노력이 빛을 발했다. 박제언이 지난해 2월 평창에서 열린 노르딕 복합 월드컵 개인전에서 30위에 오르며 자력으로 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했다.
박제언은 대한체육회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2017년 평창 노르딕 복합 월드컵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생애 최초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는 생각에 무척 기뻤고, 떨렸다"며 그 당시를 회상했다.
또 그는 "처음으로 참가하는 올림픽인 만큼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싶다. 그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훈련에 매진해왔다. 무엇보다 이번 올림픽은 홈그라운드인 평창에서 열리는 대회다. 우리나라 최초의 노르딕 복합 국가대표 선수로서 사명감을 갖고,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하며 각오를 다졌다.
박제언은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느냐'는 질문에 "나는 우리나라 노르딕 복합 첫 국가대표 선수다. 그런 만큼 노르딕 복합의 산 증인으로 남고 싶다"고 대답했다. 의미 있는 도전으로 한국 노르딕 복합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박제언, 그의 역사가 곧 한국의 역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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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