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 양팀 간의 5차전 경기에서 두산이 삼성에게 5:4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었다. 두산은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6.1이닝 5안타 3실점(1자책)의 호투를 보인 이혜천과 4:4로 맞서던 8회초 결승타점을 올린 최경환(5타수 3안타 1타점) 그리고 투런포로 웃기고, 실책으로 4:4 동점의 빌미를 제공한 김동주(3타수 1안타 2타점)를 앞세워 승리해 대 삼성전 4승1패의 우위를 이어나갔다.
경기전: 화끈 한 난타전 예상되는 경기
33.1이닝 방어율 5.13 15볼넷에 35안타를 허용한 삼성의 해크먼 그리고 27.2 이닝을 던져 방어율은 3.58로 준수하지만 역시나 많은 사사구(14BB)와 25안타나 맞은 두산 이혜천의 대결이었다. 때문에 이날 경기는 투수전 보다는 타격전이 예상되는 경기였다. 게다가 삼성은 좌완 이혜천에게 당했던 지난 경기를 복기하며, 3번 타순에 양준혁을 빼고 진갑용을 올리는 등 좌완 이혜천에 대비하는 라인업으로 맞섰다.
초반: 두산의 기선제압! & 안풀리는 삼성
어제(10일) 경기에서 실책으로 아쉬운 패배를 당한 두산. 하지만 이날은 1회부터 기선 제압에 성공한다.
1회초 사구 두 개와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두산은 5번 홍성흔의 3루 땅볼로 먼저 선취득점에 성공한다. 반면 삼성은 이어진 1회말 1사후 김재걸의 안타와 진갑용의 볼넷으로 1사 1-2루 찬스를 얻었으나 4번 심정수가 내야플라이, 5번 박한이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격에 실패했다. 곧 이은 2회말 무사 1-2루에서도 삼성은 8번 이정식의 병살타로 물러나더니 3회말에도 김재걸의 볼넷으로 얻은 1사 1루 찬스에서 이번에는 3번 진갑용의 병살타로 기회를 무산 시키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중반: 돌풍을 잃으키는 두산의 힘
삼성이 추격에 실패하자 별다른 찬스를 잡지 못하던 두산은 5회초 추가득점에 성공한다.
1사후 3번 안경현이 볼넷을 골라 민든 1사 1루 타석에서 타석엔 4번 김동주가 해크먼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으로 점수는 3:0. 역시 김동주라는 찬사가 나오는 순간이었다.
반면 삼성은 5회말 1사후 9번 박종호가 볼넷으로 만든 1사 1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1번 강동우가 또 다시 4-6-3의 병살로 공수교대. 5회까지 병살 세 개로 '이길 수 없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 틈을 비집고 두산은 6회초 추가점에 성공하는데, 7번 김창희의 유격수 쪽 깊숙한 내야안타로 만든 무사 1루 찬스에서 8번 임재철 타석에 번트를 지시 주자를 2루에 갖다 놓았고, 타석에 들어선 9번 손시현은 2S에서 성급하게 승부를 거는 해크먼의 3구를 통타. 우측에 안타를 만들어 내며 1타점. 4:0으로 달아나는데 성공했고, 해크먼은 강판당했다.
침묵하던 삼성은 6회말에서야 반격에 성공한다.
선두 김재걸이 투수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되는 내야안타로 무사 1루 찬스를 만들었고 3번 진갑용의 삼진으로 이어진 1사 1루 찬스에서 4번 심정수의 좌전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이어나갔다. 이어진 5번 박한이가 친 타구는 비록 평범한 1루 땅볼이었지만, 1루수 장원진의 송구가 유격수 손시현 키 넘기는 악송구가 되며, 2루 주자 김재걸이 홈인. 4:1로 추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었다. 이후 6번 박석민이 좌익수 파울 플라이, 7번 조동찬이 3루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득점에는 실패했다.
종반: 또 실책에 발목이 잡히는 두산 & 삼성의 반격
병살타 세 개로 고전하던 삼성에게 드디어 7회말. 또 다시 역전의 기회가 찾아온다.
선두 박종호의 3루쪽 평범한 땅볼 김동주 서두르다 험벌 급하게 던진게 1루수 장원진 키 넘기는 에러 무사 2-3루 찬스. 1번 강동우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김재걸이 볼넷을 골라내며 1사 만루 찬스에 타석엔 3번타자 진갑용이 들어섰다.
앞 타석까지 안타가 없던 진갑용은 2S 1B에서 구원이재우의 4구를 통타 3루수 김동주 키 넘기는 좌전안타로 2-3루 주자가 홈인하며 스코어는 4:3. 추격에 성공한다. 이후 4번 심정수의 중전안타 때 2루주자 김재걸이 슬라이딩하며 포수의 테그를 피해 손으로 홈인하며, 4:4 동점.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계속된 1사 1-2루 찬스에서 5번 박한이가 좌익수 플라이. 6번 대타 양준혁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운 7회말 공격을 마무리 했다.
역전 찬스에서 동점에 그치자 8회초 두산은 바로 역전에 성공한다.
1사후 8번 임재철 타구를 2루수 박종호가 악송구를 하며, 1사 1루. 9번 손시현이 좌중간 안타로 1루주자가 3루까지 가며, 주자는 1사 1-3루. 장원진이 3루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으나, 앞타석 까지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최경환이 2S 1B에서 4구를 잡아당겨 1-2간에 빠지는 우전안타로 3루주자가 홈인. 5:4로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결국 이 한 점을 극복하지 못 하고, 구원 이재우 - 9회말 나온 정재훈의 벽에 막히며, 결국 5:4로 두산의 승리로 끝나고 말았다.
경기 후: '번트 없는 야구?' 그건 그 때 그 때 달라요
지난 시즌 병적(?)으로 번트에 인색했던 두산의 김경문 감독. 하지만 시즌 전 공언한대로 상황에 따라 번트도 대고, 과감한 작전 구사로 결국 에러로 내줄 뻔한 경기를 잡았다.
3:0으로 앞서던 6회초 무사 1루에서 8번 임재철에게 번트를 시키고, 이후 손시현의 타점으로 4:0을 만든 장면이나. 4:4로 동점이 되고 곧 이은 8회초 공격 1사 1루에서 런앤 히트 작전으로 대주자 윤승균을 3루까지 보내는 작전으로 결국 결승점을 뽑은 장면은 감독 2년차로 접어드는 두산이 이제 '김경문 식 야구'가 어느 정도 무르익어가는 듯한 모습이었다.
반면 삼성 입장에서는 좋은 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들쭉날쭉한 제구력으로 애를 먹는 해크먼의 부진. 그리고 상대 실책으로 4:0에서 4:4 동점을 만들고도 추가점에 실패한 것은 가장 아쉬운 대목이었다. 특히 이날 경기 중 나온 병살타 3개가 뼈아팠다.
<타구장 소식>
문학: '최익성-김태균-김민재' 노장 3인방의 맹활약
산체스(SK)와 장원준(롯데)의 좌완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문학구장 경기에서는 SK가 롯데를 상대로 9:2 대승을 거두었다. SK는 2회말 2사 1-3루에서 터진 9번 김태균의 3점홈런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앞서나갔다. 이후 5회말 1사 만루에서 롯데의 구원 투수 주형광을 상대로 6번 최익성이 주자일소 3루타로 6:1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7번 김민재의 좌측 투런 포로 8:1로 앞서며, 중심타선이 침묵한 롯데를 상대로 지난 경기의 패배를 설욕했다.
SK 입장에서는 이날 모처럼 최익성(3타점)-김태균(2타점)-김민재(2타점)와 같은 노장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롯데 입장에서는 선발 장원준의 난조(2이닝 5안타 3실점)와 좀처럼 전성기 때의 구위를 찾지 못하고 있는 주형광의 부진(0.2이닝 3안타 4실점)이 아쉬운 경기였다.
광주: 실책 두 개가 가른 승부
김수경(현대)과 최상덕(기아)가 선발로 나온 광주 경기에서는 현대가 기아를 상대로 9:5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었다. 1회 마해영의 1타점. 2회 김상훈의 홈런에 힙입어 2:0으로 산뜻하게 출발한 기아는 5회초 2사 1-2루에서 연속으로 나온 심재학의 실책으로 현대에 2:2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4번 이숭용에게 중월 2점 홈런으로 4:2로 역전을 당했고, 6회초에는 또 다시 포수 송산의 실책으로 만든 2사 1-3루에서 1번 송지만의 우월 3점홈런을 허용하며 7:2까지 벌어졌다. 결국 승기를 잡은 현대가 9:5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현대 입장에서는 이날 김수경의 호투(7.2이닝 10안타 4실점)와 송지만(5타수 2안타 5타점)의 활약이 눈에 돋보였고, 기아입장에서는 5-6회 심재학과 송산의 실책으로 비록 패하긴 했지만, 9:2 상황에서 3점을 추격한 것으로 다음 경기에 희망을 던져줬다.
잠실: 한화 중간계투진의 난조 & LG의 기동력의 야구가 빛을 발하다
가장 늦게 경기가 끝난 한화와 LG의 잠실 경기에서는 LG가 부진한 한화에 9:3 대승을 거두었다. LG는 1회 상대 2루수 고지행의 실책성 내야안타와 폭투. 그리고 마테오의 도루등으로 3득점을 먼저 얻는다. 이후 4회초 1사 1-2루에서 한화 이도형에게 3점 홈런을 내주며, 3:3 동점을 허용했지만, 6회 조인성의 우전안타로 4:3으로 역전에 성공한다. 여기에 또 다시 나온 상대 폭투로 1득점 추가 5:3. 그리고 7회 1점, 8회 3득점을 얻어 9:3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이어나갔다. 반면 한화는 4연패의 늪에 빠지게 되었다.
이날 한화는 중간으로 나온 윤규진(1.2이닝 3실점)-정병희(0.2이닝 2실점)-차명주(0이닝 1실점)가 부진한 것이 뼈아팠다. 이날 경기 결과로 한화-SK-LG-현대가 전부 13승으로 공동 4위권을 형성. 앞으로 한치 앞을 모르는 순위 싸움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