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20:23
스포츠

[EPL 25R] 상처만 남긴 채 무승부로 끝난 '북런던 더비'

기사입력 2009.02.09 00:36 / 기사수정 2009.02.09 00:36

조형근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형근 기자] 8일 (한국시각)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토트넘-아스날간의 '북런던 더비'는 아스날의 승리로 끝이 났다.

토트넘 핫스퍼가 리버풀에서 영입해 온 로비 킨을 파블류첸코와 투톱을 이뤄 선발 출전을 시킨 데 반해, 아스날의 벵거 감독은 어렵게 이적을 성사시킨 안드레이 아르샤빈의 경기감각이 3개월 이상 떨어져 있다는 것을 감안했는지 서브 명단에 올린 채 경기에 임했다.

아스날은 아르샤빈 대신 에보우에를 오른쪽 날개로 출전시키고 데니우손과 송빌롱에게 중원을 맡겼으며, 토트넘은 제나스와 팔라시오스를  중앙에 놓고 모드리치에게 사실상 프리롤을 부여하면서 수비적인 부담을 줄이고 모드리치의 공격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술을 사용했다. 경고누적으로 벤틀리가 결장한 것이 아쉬운 토트넘이었고, 아스날의 서브 명단엔 반가운 이름인 '두두' 에두아르도 다 실바가 보였다.

이번 경기에서 왼쪽 윙으로 출장했지만 거의 프리롤로 움직인 루카 모드리치가 제나스와 팔라시오스의 엄호를 받으며 공격에만 전념, 중원이면 중원,측면이면 측면을 활발하게 오가며 날카로운 패스와 슈팅으로 아스날을 괴롭히는 장면들도 매우 볼 만한 장면들이었다.

아스날은 중원에서 여전히 아쉬운 점을 드러냈는데 데니우손은 자신이 중앙에서 공격을 풀어나가야 하는 역할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볼을 갖고 있기에도 급급한 모습을 보여주어 토트넘에서 이와 비슷한 역할을 맡은 모드리치와 비교를 당하게 됨과 동시에 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파브레가스를 그리워하게 만들었다.

토트넘과의 8경기에서 8골을 기록중이었던 '천적'아데바요르는 전반 34분 우드게이트와 볼 경합을 하러 뛰어가는 와중에 햄스트링에 부상을 입었는지 괴로운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져 아르센 벵거 감독의 얼굴을 어둡게 만든 채 벤치로 실려나갔고 경기엔 덴마크의 장신 공격수인 니클라스 벤트너가 교체되어 들어왔다. 거기다 에보우에마저 모드리치와 볼 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옐로 카드를 다시 한번 받으며 퇴장, 아스날의 상황은 점점 더 어렵게 흘러갔다.

더비 매치의 과열되어가는 분위기 속에서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고 심한 태클을 한 에보우에가 활발한 왼쪽 측면 공격으로 '아르샤빈 없이도 우린 승리할 수 있다'는 아르센 벵거 감독의 말을 실현시키는 듯 아스날의 전반전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 선수였기에 좀더 참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장면이었다.

아스날은 에보우에의 퇴장으로 인한 숫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경기력이 더 집중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거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윌슨 팔라시오스였다. 빠른 역습을 들어갈라치면 번번히 정확한 태클과 볼 컷팅으로 역습을 차단하며 자신의 이적료는 결코 비싼 게 아니라는 걸 입증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경기는 후반으로 접어들자 소강기에 접어들어 지루하게 흘러갔다. 아데바요르와 교체되어 들어간 벤트너는 그라운드와 완벽하게 '동화'되는 모습을 보여줬고, 토트넘의 파블류첸코는 그나마 좋은 몇 번의 기회조차 하늘로 날려버린 채 후반 63분 대런 벤트와 교체되며 서로 지루하게 측면만 파고드는 양상이 지속되었다.

숫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골을 뽑아내지 못한 레드납 감독은 후반 74분 콜루카를 공격력이 강한 심봉다로 교체하며 아스날에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지만 경기가 시간이 지날수록 답답하게 흘러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고 되려 나스리의 위협적인 돌파를 허용하며 실점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후반 86분경에 아스날의 왼쪽 수비수 가엘 클리쉬가 대런 벤트와 헤딩경합을 하는 와중에 머리에 과다한 출혈을 보이면서 깁스와 교체되었는데, 아스날로서는 경기에서 이기지도 못하고 리그 3연속 무승부를 이어가며 주전 선수를 2명이나 부상으로 잃어버리는 최악의 결과를 맞게 되었다. 토트넘으로서도 1명의 숫적 우세를 일찌감치 안으면서 주구장창 공격을 주도했음에도 골문을 열지 못한 극한의 빈공이 또다시 골칫거리로 떠오르게 됐다.  

어느 팀이나 얻은 것 하나 없이 상처만 남기고 끝나버린 '북 런던 더비'는 그렇게 0-0의 무승부로 마무리된 채로, 아스날과 토트넘은 승점 1점씩을 나눠가지며 순위 변동없이 각각 5위(승점44점)와 15위(승점25점)로 EPL 25R를 마쳤다.



조형근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