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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임기영 "아직 자리 잡았다 생각 안 해요"

기사입력 2018.01.16 06:00 / 기사수정 2018.01.16 01:51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올 시즌이 정말 중요할 것 같아요".

KIA 타이거즈 임기영에게 작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2014년 12월, FA 송은범의 보상선수로 KIA의 유니폼을 입은 임기영은 상무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2017년 KIA 선수로서의 첫 시즌을 치렀다. 군복무를 마친 첫 해, KIA에서의 첫 해였고 보상선수로 선택된 선수로서 스스로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도 있었다. 그리고 한 해를 복기하는 현재, 많은 결과가 말해주듯 KIA에서의 임기영의 첫 해는 개인에게나 팀에게나 성공적이었다.

임기영의 선발진 합류는 시즌 전부터 김기태 감독의 복안에 있었지만, 급물살을 탄 것은 시범경기에서 임기영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부터였다. 시범경기 기간 불펜에서도 2경기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임기영은 한화전에서 선발로 나와 5이닝 1실점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임기영은 "준비는 했지만 선발로 뛰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런데 시범경기 때 선발 기회가 온 순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기회를 잡은 것 이상이었다. 임기영은 정규시즌 첫 선발 경기부터 6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그 다음 등판에서 곧바로 첫 선발승을 따냈다. 또 그 다음 등판에서는 완봉승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2017년 총 23경기에 나서 118⅓이닝을 소화, 8승6패 평균자책점 3.65의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선발 체질임을 입증해냈다. KIA의 우승에 임기영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임기영은 팀의 '복덩이'였다.

큰 경기에서도 특유의 배짱은 유효했다. 포스트시즌 자체가 처음이었던 임기영이었지만, 경험에 대한 우려가 무색하게 씩씩하게 공을 뿌렸다.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한 그는 5⅔이닝 무4사구 6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하며 승리를 수확했다. 한국시리즈 소회를 묻는 질문에도 "전날에도 긴장되기보다는 오히려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다. 막상 했을 때도 그냥 정규시즌 매진된 주말 경기 같았던 기억이 난다"고 답할 정도로 담대한 성격이었다.

팀 합류와 동시에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준 임기영은 이제 '보상선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발탁, 대만전 선발로 나서 대회 유일한 한국의 승리투수가 되면서 국제무대에서의 능력까지 인정을 받았다. 그에게 2017년을 돌아봐달라고 하자 "야구 하길 잘했다고 느꼈다"고 미소지었다.

좋은 평가를 받았고, 그만큼의 많은 기대를 받기에 더욱 신발끈을 조인다. 웨이트와 런닝은 물론 필라테스까지 겸하며 시즌을 앞두고 몸 만들기에 한창인 임기영은 "올해가 진짜 중요할 것 같다"고 연신 강조했다. 그는 "아직 자리 잡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첫 해는 분위기를 타서 잘할 수도 있다고 본다. (양)현종이 형처럼 꾸준하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임기영은 "목표는 수치로 잡아두지 않았다. 무엇보다 아프지 말아야 한다. 작년에 폐렴으로 2개월 정도 빠졌는데, 풀타임으로 붙어있는 게 목표"라며 "이번 시즌에 뭔가를 '더 하겠다'보다는 내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겠다. 올해에도 많이 배우고 공부하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새 시즌이 설렌다. 빨리 공을 던지고 싶다"고 덧붙이며 자신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향한 일렁이는 마음을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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