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5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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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노리는 모비스, '또 다른 천적'을 넘어라

기사입력 2009.01.12 23:56 / 기사수정 2009.01.12 23:56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호시탐탐 선두 자리를 노리는 울산 모비스가 상승세로 가는 길목에서 '또 다른 천적' 인천 전자랜드를 만났다.

오는 13일 울산 동천 체육관에서 2위 모비스와 6위 전자랜드의 시즌 네 번째 맞대결이 펼쳐진다. 올 시즌 앞선 세 번의 만남에서는 전자랜드가 2승 1패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구 오리온스에만 3전 전패로 천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모비스의 입장에서는 또 다른 천적인 셈이다.

단순히 1승 2패의 전적만을 놓고 보면 '천적'이라고까지 말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앞뒤 사정을 살펴보면 그저 가볍게 치부해버릴 수만은 없는 일이다.

올 시즌 현재까지 모비스가 상대 전적에서 50% 미만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팀은 단 세 팀. 하나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원주 동부이고, 또 하나는 앞서 언급한 모비스의 천적 오리온스다. 동부에게는 1승 2패의 열세이고 오리온스에게는 3전 전패로 뒤져있다. 그리고 남은 한 팀이 바로 전자랜드다. 이밖에 서울 SK에게도 2패를 당했지만, SK와는 네 경기를 치러 2승 2패로 균형을 맞추고 있는 상황.

첫 맞대결인 지난 11월 8일에 승리를 거둔 이후 두 경기에 내리 패했다. 전자랜드를 상대로 이긴 기억이 벌써 두 달 전이다. 현재 모비스가 상대 전적에서 연패를 기록 중인 팀은 천적인 오리온스를 제외하면 전자랜드뿐이다.

게다가 패한 두 경기 모두 두 점 차의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실상은 만족하지 못할 만한 경기 내용이었다. 두 번째 만남에서는 4쿼터 중반까지 앞서던 경기를 내주고 말았고, 가장 최근인 세 번째 만남에서는 서장훈을 위시한 상대 수비진에 막히면서 답답한 경기를 펼친 끝에 패배해 '우울한 크리스마스'를 맞게 됐다. 홈 경기 연승 행진까지 8에서 끊겨 그 아픔이 더했을 터.

최근 모비스는 포인트가드 김현중과 하상윤의 연이은 부상으로 비상이 걸렸지만, 오히려 이들이 빠진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연승을 달리고 있다. 찾아온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고 있는 셈. 때문에 눈엣가시와도 같았던 전자랜드와의 이번 맞대결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가 걸린 중요한 분수령이다.

15승 15패로 6위에 올라있는 전자랜드는 안양 KT&G와 창원 LG의 공동 4위 그룹을 한 게임 차로 추격하고 있어 역시 이번 대결이 순위 상승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번에도 승리해 '모비스만 만나면 이긴다'는 자신감을 굳힌다면 이는 향후 순위 싸움이나 플레이오프에서도 어느 정도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패하며 천적 관계로 남을 것인지, 혹은 승리로 우려를 불식시키며 기세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 모비스에게는 새로운 '시험의 시간'이 찾아왔다.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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