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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컴백' 넥센, 끊어진 가을야구-거포군단 명맥 잇나

기사입력 2017.11.27 17:00 / 기사수정 2017.11.28 06:08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홈런왕'이 돌아왔다. 박병호를 안은 넥센은 2014년의 파괴력을 다시 한 번 가질 수 있을까.

넥센은 27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박병호 간의 잔여 계약 해지가 최종 합의됨에 따라 KBO리그로 복귀하게 된 박병호와 연봉 15억원에 2018시즌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박병호가 2019년까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보장된 계약 내용을 포기했고, 구단이 이를 수용하며 전격 복귀가 이뤄졌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통산 62경기에 출전하여 215타수 41안타 12홈런 28득점 24타점 타율 1할9푼1리의 성적을 기록했고,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42경기에 출전하여 535타수 132안타 24홈런 66득점 79타점 타율 2할4푼7리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성적이 아님은 물론, 2017년은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 A팀인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뛰었기 때문에 미국 진출이 성공적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KBO리그를 평정했던 장타력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에만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미국에서도 그의 힘이 통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또한 최근 극심해진 한국의 타고투저 흐름은 박병호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박병호의 컴백은 내년 시즌 넥센에게 큰 힘이다. 3년 전까지 강정호, 박병호가 포함된 강력한 내야 라인을 구축하며 거포 군단의 이미지였던 넥센은 이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그 색을 유지하지 못했다. 팀 내 유격수로 활약 중인 김하성만이 올해 23홈런을 기록하며 20홈런을 넘겼다. 그 뒤를 외국인 타자 초이스(17개), 김민성(15개)이 이었다.

비록 예전의 목동구장이 아닌 고척 스카이돔으로 홈 구장이 바뀌었지만, 박병호의 가세는 넥센의 중심타선에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더해 줄 예정이다. 상위 타선에서 출루율이 높은 서건창(0.403), 이정후(0.395)가 나가면 김하성, 박병호, 초이스, 김민성 등이 이들을 불러들일 장타를 때려내는 공식이 성립된다. 발 빠른 테이블세터와 파괴력 있는 중심타선의 만남이다.

박병호는 "이제 고향 팀으로 돌아온 만큼 팬 여러분께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또한 내년시즌 팀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박병호가 끊어진 넥센의 가을야구와 거포군단 이미지를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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