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유진 기자] 월드시리즈 챔피언은 전천후 베테랑 투수를 선택했다.
박찬호는 15일, 기자회견을 통하여 1년간 연봉 250만 달러, 옵션 250만 달러 등 최대 500만 달러에 필라델피아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박찬호는 내년 시즌 5선발 자리를 두고 카일 켄드릭 등 젊은 선수들과 경쟁을 벌이게 됐다.
박찬호는 "윈터미팅에서 5개 팀이 관심을 보여 왔고 , 그 중 필라델피아가 가장 적극적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필라델피아의 홈구장인 시티즌스 뱅크 파크가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라 계약을 망설였지만, 중요한 것은 개인의 성적이라 생각했기에 두말 없이 사인했다"고도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박찬호의 옵션계약은 이닝 숫자, 선발 및 구원등판 숫자에 따라 결정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선발투수로써 최소 11경기에서 최대 27경기, 투구이닝 조건이 170이닝 이상일 경우 옵션 250만 달러를 보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구원투수로 활약할 경우에도 300만달러 이상은 받을 수 있다. 박찬호는 "구원투수로 뛸 경우 30경기부터 75경기까지 5경기마다 2만달러씩 보너스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09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출전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했다. 그러나 그는 "아사아에서 열리는 1라운드에 참가하는 것은 고려해 보겠다"고 말해 대표팀 선발에 한층 전향적인 모습을 보였다.
[사진=박찬호(C)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공식 홈페이지]
※ 박찬호의 홈팀이 될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어떤 구단?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올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으로 유명한 팀이다. 에이스인 콜 하멜스는 올시즌 겨우 3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월드시리즈 MVP를 차지한 '겁 없는 신예'이며, 제이미 모이어, 브렛 마이어스 등의 베테랑 투수들이 선발마운드를 책임져 주고 있다. 또한 홈런왕 라이언 하워드를 포함하여 체이스 어틀리, 지미 롤린스 등이 버티고 있는 강력한 타선을 자랑하기도 한다.
1883년에 창단된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은 2회 차지했으며(1980, 2008), 프랜차이즈 스타로는 '명예의 전당 3루수'인 마이크 슈미트가 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한때 '전통의 약체'로 평가될 만큼 고르지 못한 전력을 갖춘 시기를 보내기도 하였다. 이로 인하여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1만 패를 당한 팀으로도 기록되어 있다(2008년 현재까지 8945승 10098패).
현재 필라델피아를 이끌고 있는 찰리 마뉴엘(Charlie Manuel) 감독은 2000년 부터 2002년 까지 클리블랜드 사령탑을 역임했으며, 2005년도부터는 필라델피아를 이끌며 두 차례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바 있다. 이는 뉴욕 메츠,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등 당대의 강호들이 모여 있는 네셔널리그 동부에서 상당히 선전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한편 미국 펜실베니아에 위치한 필라델피아는 뉴욕과 워싱턴의 거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한인 교포는 8만 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