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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최고의 1년

기사입력 2008.12.10 16:45 / 기사수정 2008.12.10 16:45

이강선 기자



[엑스포츠뉴스=이강선 기자] 지난 3월에 화려하게 개막한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이 지난 12월 7일 수원 삼성의 K-리그 통산 4번째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올 시즌 수원의 활약은 대단했다. 시즌 초반 무패행진을 달리면서, 절정에 다다른 기량을 보여준 수원은 후반기 들어 잠시 주춤했지만, 결국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1위를 재탈환하면서 강자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주었다.

또한, 수원은 컵대회에서도 독주를 이어나가면서, 3년 만에 컵대회 정상을 탈환했고, 컵대회 우승을 발판 삼아 리그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시즌 초반-수원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그러나

시즌 초반 수원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2007시즌 수원에서 활약한 베테랑 선수들이 모두 이적을 했기 때문이다. 중원의 사령관 김남일은 일본 J-리그 빗셀 고베로 이적했고, 안정환은 부산 아이파크로 떠났다. ‘조커’ 역할을 수행하던 박성배도 뉴질랜드행에 몸을 실었다.

팀의 정신적 지주가 빠져나갔지만, 수원은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박현범과 조용태,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안영학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선수 영입을 하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차범근 감독은 아랑곳하지 않고 시즌을 준비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시즌 첫 대전과의 홈경기를 2-0 완승으로 장식한 수원은 7월 5일 인천과의 경기까지, 13경기에서 12승 1무를 기록하면서 질주했다.

공격에서는 신영록과 에두가 전방 투톱으로 나서면서 활약했고, 조커로 모습을 드러낸 서동현도 킬러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팀 공격에 보탬이 되었다. 또한, 미드필드에서 이관우, 조원희, 박현범 등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잠시 주춤했던 수원, 그래도 다시 일어섰다

독주체제를 유지하던 수원이 삐걱거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7월 13일 대전과의 원정경기에서. 이날 경기에서 수원은 대전에 0-1로 패하면서 리그 첫 패의 쓴 잔을 들이켰다. 한번 흔들린 탓일까? 수원은 이어 7월 20일 가진 성남과의 홈 경기에서도 0-1로 무릎을 꿇으면서 또 한 번 주저앉았다.

위기를 맞은 수원. 올림픽 휴지기에서 전력을 제 정비한 수원은 8월 23일 경남 원정에서 백지훈의 결정적인 중거리 슛으로 1-0 승리를 거둔다. 리그 2연패 뒤에 맛본 달콤한 승리였다. 그러나 이후에 다시 휘청거렸다.

8월 31일 부산과의 홈 경기에서 1-1무승부, 이어 울산 원정에서 1-2로 패하면서, 리그 2위로 떨어졌다. 이어 9월 20일 제주 원정에서 1-3 패배, 전북과의 홈 경기에서는 2-5로 패하면서 리그 3위로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에 노이기도 했다.

다행이 10월 5일 대구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2위로 오르면서 분위기를 재정비한 수원, 이후 10월 26일 포항과의 원정경기까지 1승 1무 1패로 2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10월 29일 서울과의 경기에서 패하면서 다시 3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수원은 다시 일어섰고, 결국 전남, 인천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결국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배기종, 최성환, 최성현의 재발견

수원이 리그 중반 주춤하고 있을 때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 이들은 바로 배기종과 최성환, 최성현이다.

배기종은 서동현이 주춤하는 동안 팀 주전으로 떠오르면서 공격을 책임졌다. 올 시즌 16경기에 출전해 5골 3도움을 올린 배기종은 컵대회 전남과의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 선발 출전한 배기종은 빠른 스피드와 감각적인 볼 터치를 앞세워 팀 공격을 주도. 수원이 우승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최성환은 수원 수비라인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시즌 중반 수비의 핵심 이정수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자 차범근 감독은 최성환 카드를 꺼내들었다. 차범근 감독의 신임을 얻은 최성환은 깔끔한 태클과, 과감한 몸싸움을 앞세워 실점을 최소화시켰다. 최성환의 활약으로 수원 수비는 더욱 안정되었다는 평을 들었다.

최성현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미드필드에서 꼭짓점 역할을 수행한 최성현은, 날카로운 패스로 팀 동료의 공격을 도왔고,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노리기도 했다. 최성현은 8경기 출전해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팀을 도왔다.

우리 에두가 달라졌어요

지난 시즌 34경기에 출전해 7골 4도움을 올린 에두. 매번 상대 골문을 두드렸지만,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보이면서 에두는 번번이 골문 앞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기록상으로 보면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올 시즌 에두는 확실하게 달라졌다.

리그 개막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더니, 올 시즌 38경기에 출전해 16골 7도움을 올렸다. 골과 어시스트 모두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오른 수치였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도 선제골과 송종국의 PK를 유도한 에두. 에두는 올 시즌 수원 공격의 핵이었다.

우승으로 가는 길목인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상대는 서울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수원은, 플레이오프에서 울산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서울과 결승전을 치렀다. 지난 3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전반 아디에 선제골을 내준 수원은 후반 곽희주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고 홈에서 2차전을 준비했다.

지난 7일 열린 2차전 경기에서 수원은 전반에 에두의 선제골과 송종국의 결승골을 앞세워, 정조국의 골로 한 골을 만회한 서울을 꺾고 4년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공격과 수비에서는 안정적인 활약을 보였고, 골키퍼 이운재는 서울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면서, K-리그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3년만에 우승트로피 들어올린 컵대회

컵 대회에서도 수원의 활약은 이어졌다. 컵 대회 A조에 속한 수원은 총 10경기에서 6승 3무 1패로 조 1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준플레이오프 포항과의 경기에서는 이운재의 결정적인 선방을 앞세워 승부차기 끝에 포항에 승리.결승에 진출했고, 결승전 전남과의 경기에서는 배기종과 에두의 활약에 힘입어 3년 만에 컵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컵 대회 정상에 오른 수원은 이 상승세를 리그까지 이어나갔고, 결국 리그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2관왕 달성에 성공했다.



이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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