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1.22 17:49 / 기사수정 2008.11.22 17:49
울산은 22일 오후 5시 울산 문수 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6강 플레이오프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전-후반 연장 전, 후반을 0-0으로 마쳤지만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김승규의 놀라운 선방을 앞세워 포항에 4-2 승리를 거두었다.
울산은 지난 시즌 준플레이오프 포항과의 경기에서 2-1로 패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올 시즌에는 포항에 승리를 거둬 설욕에 성공했다. 특히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교체투입돼 승부차기에서 울산의 골문을 맡은 김승규는 어린 나이임에 불구하고 환상적인 선방을 펼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선발 라인업] 울산-포항, ‘공격밖에 없다’
양 팀 모두 공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먼저, 홈 팀 울산은 알미르와 루이지뉴 브라질리아 공격 트리오를 전진 배치 시켰다. 미드필드에는 오장은과 김민오 그리고 유호준이 나섰고 수비에는 박동혁과 유경렬, 오창식, 박병규가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는 김영광이 나섰다.
포항은 김지혁 골키퍼를 중심으로 조성환과 황재원, 장현규가 스리백을 구축했다. 좌우 윙백에는 박원재와 최효진이 빠른 발을 이용한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공-수를 조율했고, 중앙에는 황지수 그리고 공격형 미드필드에는 김기동과 신형민이 나섰다. 공격에는 스테보와 노병준이 투톱을 이루어 호흡을 맞췄다.
[전반전] 팽팽한 공방전이 펼쳐진 전반전
중요한 고비에서 항상 맞붙었던 탓일까? 양 팀은 전반 초반 신중하게 서로 탐색해 나갔다. 먼저, 기선제압을 한 팀은 울산이었다. 울산은 경기 초반 오장은이 살짝 흘러준 공을 알미르가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김지혁 골키퍼 손에 걸리고 말았다. 슈팅과 선방이 모두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울산은 계속해서 포항을 몰아붙였다. 특히 중앙에서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브라질리아가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포항을 위협했다. 반면 포항은 역습을 이용한 공격을 시도했지만 중앙에서 번번이 울산의 압박에 가로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울산은 전반 34분 오장은이 연결한 드로인 볼을 알미르가 공을 잡아 트래핑을 한 후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했지만 김지혁 골키퍼 손에 걸리고 말았다. 알미르는 공격찬스가 생길 시 번번이 위협적인 슈팅으로 포항의 골문을 노렸지만 매번 김지혁에 가로막혀 골로 연결짓지 못했다.
울산은 전반 46분 포항 진영에서 정확한 패스를 이용해 연결한 공을 오장은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에 힘이 실리지 못해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이후 양 팀은 별다른 공격찬스 없이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전] 기다리고 기다리던 골은 우리를 외면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양 팀은 후반전 승리를 따내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경기를 펼쳐나갔다. 후반 들어 전술에도 변화를 주었다. 먼저, 울산은 브라질리아를 빼고 양동현을 루이지뉴를 빼고 염기훈을 투입하면서 공격에 변화를 주었다.
포항은 스테보를 빼고 남궁도를 투입하면서 공격에 변화를 주었고, 미드필더 김기동을 빼고 김재성을 투입하면서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교체투입된 남궁도는 이전에도 후반 교체 출전시 활발한 움직임으로 골을 터뜨려 팀을 이끈 바 있고, 미드필더 김재성은 날카로운 패스를 이용해 동료 공격수를 돕는 장기를 가지고 있다.
교체를 통해 전술에 변화를 준 울산은 후반 19분 박병규가 위협적인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포항을 위협하는 등 적극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포항은 박원재가 세트피스를 이용한 공격전개로 골을 노렸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후반 35분이 가도록 팽팽한 공방전이 오갔을 뿐 골은 터지지 않았다. 골이 터지지 않는 공격에 답답했는지 울산 김정남 감독은 공격카드를 하나 더 추가시킨다. 미드필더 김민오를 빼고 공격수 이진호를 교체투입하면서 공격 숫자를 늘렸다. 이진호의 투입으로 울산의 공격은 염기훈, 양동현, 알미르, 이진호 등 4명이 책임지게 됐다.
포항은 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여러 차례 슈팅을 시도해 울산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김영광 골키퍼의 손에 걸렸고 바로 역습으로 전개했다. 울산은 이진호가 왼쪽 측면을 돌파 후 포항 진영에 서있던 염기훈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연결했지만 염기훈이 날린 슈팅은 골문을 외면하고 말았다.
울산은 후반 종료 2분 전 중앙에서 유호준이 염기훈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살짝 빗겨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연장전] 연장전에도 터지지 않은 골
연장 시작과 동시에 포항은 황지수를 빼고 ‘플레이메이커’ 황진성을 투입했다. 결정적인 공격찬스 없이 치열한 공방전을 주고받은 양 팀. 포항은 전반 8분 부상을 입은 수비수 장현규가 더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자 김광석을 투입했다. 포항은 전반 종료 막판 김재성의 패스를 받은 남궁도가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김영광 골키퍼 손에 걸렸다.
연장 후반 시작과 함께 울산은 알미르를 빼고 우성용을 투입하면서 공격수 4명을 전원 국내파로 전환시켰다. 포항은 후반 4분 김재성이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옆 그물에 걸리고 말았다. 울산은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우성용이 결정적인 찬스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하늘을 향하고 말았다.
승부차기를 예상한 울산은 김영광 골키퍼를 빼고 청소년 대표팀 출신 김승규를 투입하면서 승부차기를 대비했다.
승부차기에 돌입한 울산은 김승규의 선방을 앞세워 승부차기 끝에 포항을 4-2로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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