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1.22 19:46 / 기사수정 2008.11.22 19:46
22일 열린 2008 농구대잔치 남자대학 1부리그 제1시합에서 4쿼터에만 자유투 20개 포함 32득점을 올린 김우람(37득점 1리바운드)과 그동안의 징크스를 말끔하게 깨버린 박찬희(25득점 1어시스트)를 앞세운 경희대가 중앙대의 연승수를 '52'로 끝내버렸다.
실로 길고 긴 시합이었다. 2시에 시작되었던 시합이 4시 20분에서야 끝이 났다. 3차 연장은 족히 끝냈을 시간이지만 이 시합에 연장전은 없었다.
지난 8일 폐막한 제 54회 대학 농구 2차 연맹전에서 통한의 예선 탈락을 당한 뒤 돌아온 경희대는 진정한 절치부심이 뭔지 이 시합을 통해 확실히 보여줬다.
경희대의 매서운 포효는 경기 시작부터 나타났다.
대학 최강 중대를 상대로 환상의 질식수비를 선보이며 1쿼터 6분간 단 4점만을 허용한 경희대는 박찬희의 여유 넘치는 플레이와 박래훈(2득점, 2스틸) 김명훈(17득점, 10리바운드)의 맹활약에 이미 종전 대회에서 보였던 무기력함은 씻은 듯 사라져 있었다. 경기 직전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던 최부영 감독의 목소리가 귓가를 멤도는 듯 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중대의 반격도 거셌다. 경희대의 리드가 이어지던 2쿼터 3분경 중대는 19-18, 1점차까지 쫓아와 녹록치 않은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중대는 안재욱(6득점 3스틸) 박성진(19득점 2리바운드)의 투 가드 시스템으로 경희대의 단단한 가드진에 맞서 턱밑 추격을 이어 갔다. 이에 동대는 박찬희와 교체 투입된 오늘의 히어로 김우람이 연달아 5점을 넣으며 달아났지만, 중대는 오세근-박성진이 활약하며 2쿼터 8분경 첫 역전에 성공, 이어 숨막히는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숨막히는 시소게임이 펼쳐지던 3쿼터, 팀의 중심에서 효과적인 패싱과 외곽슛으로 위기의 순간마다 팀을 구한 박찬희와 전건우에 힘입어 경희대는 근소한 리드를 유지할 수 있었다.
결전의 4쿼터 시작과 함께 터진 전건우와 박찬희의 외곽슛으로 점수 차를 7점까지 벌렸던 경희대는, 중대의 거센 반격에도 근소한 점수차를 유지한 채 경기를 풀어나갔다. 여기에 쿼터 5분경 오세근의 인텐셔널 파울과 중대 벤치의 테크니컬 파울로 얻은 4개의 자유투 중 2개를 성공시키고 김우람이 쿼터 7분경 9점을 몰아넣어 점수 차는 13점까지 벌어진다.
김명훈이 5반칙 파울 아웃당한 4쿼터 8분경. 중대의 질풍 같은 파울 작전이 시작됐다. 이것이 2시간 같았던 2분의 시작이었다. 이 과정에서 중대는 3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고 오세근의 현란한 3점 플레이도 선보였으며 경기 종료까지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경희대도 중대의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를 차분히 성공시키며 벌어진 점수차를 유지하는데 힘썼고 이는 승리로 나타났다. 경기 막판 중대의 선전으로 점수 차가 5점까지 줄어들기도 했지만 '히어로' 김우람이 4쿼터에만 자유투 20개를 성공하는 위력을 보이며 승리의 여신을 경희대로 가져갔다.
이 시합의 패배로 2006년 12월부터 이어져 온 중대의 연승은 52에서 멈춰 졌고 오늘의 승리팀인 경희대는 새로운 신화로의 시동을 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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