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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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손승락은 언제나 엄지를 들 준비가 되어있다

기사입력 2017.10.10 06:00 / 기사수정 2017.10.10 04:39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손승락은 언젠가부터 구원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롯데 팬들이 있는 곳을 향해 엄지를 치켜드는 일명 '엄지척 세리머니'를 시작했다. 올 시즌 롯데가, 또 자신이 강해지면서 손승락이 엄지를 올리는 횟수는 점차 많아졌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손승락 세리머니는 계속됐다. 8일 1차전에서 손승락은 2-2 동점이던 9회 올라와 연장 10회까지 2이닝을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비록 손승락이 내려간 후 실점이 나오며 롯데가 패했지만, 이날 손승락은 NC의 강타선을 꽁꽁 묶고 구원왕의 위엄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

총 35구를 던진 그는 이튿날 9일에도 마운드에 섰다. 롯데가 1-0으로 단 한 점차로 앞서있는 9회, 손승락이 등판하자 사직구장은 붉은 함성으로 넘실거렸다. 그 함성은 곧 손승락에 대한 신뢰였다. 손승락의 한 구 한 구가 미트에 꽂힐 때마다 환호성이 쏟아졌고, 그 환호에 화답하듯 손승락은 첫 타자 지석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후 김준완을 초구에 2루수 직선타로 처리한 뒤 대타 이종욱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6구 승부 끝 1루수 땅볼로 박민우를 잡고 경기를 끝냈다. 2014년 넥센 시절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올린 첫 세이브 이후 손승락의 포스트시즌 통산 2번째 세이브이자 롯데에서는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가 올라가는 순간이었다. 이와 동시에 손승락은 1루 쪽 팬들을 향해 엄지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경기 후 손승락은 이 '엄지척 세리머니'의 비밀을 풀어놨다. 손승락은 세리머니에 대해 "가을야구는 구단과 코칭스태프, 팬들과 같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같이 하자', '고생했다', '오늘도 최고의 경기였다'는 뜻으로 팬들에게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하늘을 찌르는 손승락의 오른 엄지 손가락은 마음으로 함께 싸운 팬들을 향한 인사이자, 팬들에게는 롯데의 승리를 알리는 시그널이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롯데가 잡고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만들면서 승부는 다시 원점에서 시작한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손승락과 롯데의 팬들은 언제든지 서로에게 엄지를 올릴 준비가 되어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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