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5년 만의 가을야구다. 오래 기다린 만큼 가을을 오래 즐기고 싶은 열망도 크다. 게다가 상대는 지역 라이벌, 낙동강 더비의 맞상대인 NC 다이노스다.
롯데 자이언츠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최종전 LG를 꺾고 극적인 3위를 확정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피했다. NC가 SK를 와일드카드 1차전 단판으로 무너뜨린 점이 아쉽지만, 판세는 여전히 롯데에게 유리하다. 1차전에서 롯데는 조쉬 린드블럼을, NC는 에릭 해커를 각각 선발로 내세웠다.
▲NC 상대 9승 7패, 롯데 "그 때 내가 아니야"
지난해 1승 15패 절대 열세는 잊었다. 올해의 롯데는 NC를 상대로 오히려 9승 7패를 기록하며 상대 전적에서 앞섰다. 시즌 중 전적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가을야구 첫 상대로 NC를 만나는데 있어 분명 도움이 된다.
지난해 충격을 뒤엎었기에 더욱 자신감에 차 있다. 시즌 전 롯데는 NC를 상대로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다짐을 분명히 했다. 주장 이대호는 3월에 있었던 미디어데이에서 "오히려 NC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는 이제 이길 때가 됐다"며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결과적으로 롯데가 열세를 뒤집으며 그 말은 사실이 됐다.
▲린드블럼, NC전 7이닝 1실점의 기억
어느 때보다 중요할 1차전 선발. 롯데는 '돌아온 린동원' 린드블럼을 선발로 낙점했다. 지난 3일 최종전에 나섰던 브룩스 레일리 대신 충분한 휴식을 취한 린드블럼을 앞세웠다. 지난 7월 닉 애디튼의 대체 선수로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린드블럼은 후반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3.72로 레일리와 함께 든든한 원투펀치를 형성했다.
단 1경기 뿐이지만 NC를 상대로 좋은 기억도 갖고 있다. 지난 8월 10일 NC를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으나 붙어서 이길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증명했다. 최근 페이스도 좋다. 9월 5경기에 출전해 1.91의 방어율을 달성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4일의 여유, 롯데 선수단은 '꿀맛 휴식' 취했다
144경기의 대장정을 치른 롯데는 3일 최종전 후 7일까지 4일의 휴식을 취했다. 경기 감각 측면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선 NC가 낫다는 전망도 있지만, 체력을 회복하고 훈련을 통해 재정비할 시간을 충분히 가진 롯데가 비축해 둔 힘이 더 많다.
타선은 물론이고 마운드가 꿀맛 휴식을 취했다. 특히 이번 시즌 가을야구에 처음 나서는 영건 박세웅에게 큰 힘이 됐을 터다. 박세웅은 전반기 9승 3패 평균자책점 2.81에서, 후반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5.07으로 구위, 체력 저하를 겪었다. 특히 11경기 12피홈런으로 '장타 주의보'가 내려졌다. 가을야구에서 제 몫을 해주어야 하는 박세웅이기에, 더 절실했을 휴식이다.
마무리 손승락 역시 후반기 29경기에 나서 22세이브를 낚았다. 평균자책점 1.86으로 '언터쳐블'에 가까웠다. 단기전에서 강한 불펜의 힘은 필수적이다. 막판까지 팀의 승리를 지키느라 애쓴 손승락 역시 4일의 휴식은 단비였다. 마운드 정비를 마친 롯데는 좀 더 가벼운 어깨로 NC를 만나게 된다.
▲1,2차전 무대는 사직구장, 홈 팬들의 열띤 응원 '준비 완료'
분위기, 흐름에 크게 좌우되는 단기전인 만큼 초반 승수 쌓기가 무척 중요하다. 3위로 시즌을 마친 롯데는 우선 2경기를 홈인 사직에서 치른다. 든든한 지원군이 기다리고 있다. 5년 만의 가을야구를 맞아 열광적인 응원으로 보답할 홈 팬들이다.
이번 시즌 롯데는 홈에서 45승 2무 25패를 기록해 6할4푼3리의 승률을 올렸다. 지난 시즌 아쉬운 경기력에 실망했던 팬들이 다시 사직구장을 가득 메우며 100만 관중 돌파도 달성했다. 열띤 응원이 5년 만에 가을야구에 나서는 롯데에게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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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