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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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이청용 사태, FC 서울의 문제?

기사입력 2008.11.03 22:47 / 기사수정 2008.11.03 22:47

서경훈 기자

지난 2일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2008시즌 삼성 하우젠 K-리그 정규리그 25라운드 부산과 서울과의 경기에서 이청용(서울)은 김태영(부산)의 복부 부위에 비신사적인 날아차기를 하며 퇴장을 당했다.

이청용이 팬들에게 질타를 받는 이유 3가지를 꼽자면, 그가 보였던 위험한 플레이 스타일이 또 다시 나타났다는 점, 날아차기를 통해 상대선수를 가격했다는 점 2가지를 먼저 꼽고자 한다.

그러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같은 선수에게 비슷한 방식으로 2번의 해를 입힌 것이다. 이청용은 6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부산의 경기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김태영에게 해를 입히고 퇴장을 당한 전적이 있다. 이번에도 이청용에게 해를 당한 선수는 김태영이었다.

이청용을 향한 팬들의 질타는 계속되고 있다. 심지어는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기도 하다. 추가 징계와 국가대표 제외는 물론, 도봉중학교 졸업인 그의 최종 학력까지 문제가 되고 있다. 최종 학력이 문제가 되는 것은 모두가 원치 않는 방향이다.

그러나 이것이 '못 배워서 저렇게 행동을 하지'는 식으로 중학교 졸업이 최종 학력인 사람들에게까지 비난이 돌아간다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어쨌든 다음날인 3일 포털사이트에서 이청용은 검색어 상위권에 계속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는 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지만, 정작 피해를 본 김태영에게 사과를 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 팬들의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도 나타났다. 바로 FC 서울의 고참선수인 김한윤이었다. 이청용의 발차기가 일어난 직후 부산 선수들과의 충돌 과정에서 김한윤은 부산의 주장인 정성훈의 멱살을 잡고 밀치는 몰상식적인 행동을 했다. 그리고 심판에게 항의를 하며 욕설을 해 경고까지 받았다. 김한윤이 보여준 비신사적인 행동은 이청용의 행위와 더불어 팬들의 큰 질타에 직면했다.

이청용이 한 선수에게 두 번의 위해를 가한 점, 계속해서 이러한 스타일의 행동을 보였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는다면, 김한윤은 고참선수로서 충돌을 말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이 더 흥분해서 사태를 키우고, 사태가 진행되면 자신은 뒤로 빠지면서 다른 선수들이 경고나 퇴장 등의 징계를 받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낳게 한다는 점에서 더 큰 질타를 받고 있다.

이것은 이청용과 김한윤만의 문제가 아니다. FC 서울은 이 사태 이후 경기에서도 0-2로 패했고, 세뇰 귀네슈 감독의 인터뷰는 많은 사람에게 커다란 질타를 받을만한 내용으로 제공되었다. 통역이 잘못 전달한 것인지, 아니면 귀네슈 감독의 의도가 실제 그러했는지는 파악이 쉽지 않지만, "심판들이 이청용을 미워한다"는 식의 언행은 감독으로서 할 언행이 아니다.

지난 인천과의 원정경기에서 정조국의 부상과 기성용, 구경현의 퇴장 등 대혈전이 벌어진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고, 이 때 당시 귀네슈 감독은 "격투기 축구를 했다." 는 식으로 상대팀을 강하게 질타했다.

어린 선수의 반복되는 문제가 있는 행동, 더 흥분해서 또 다른 충돌을 야기하는 고참 선수, 자기 팀 선수 보호하기에 급급한 감독까지. 이것은 서울의 문제와도 같다. 절대 간과되어서는 안 되는 FC 서울의 문제이다.

이러한 일이 계속해서 반복되어 일어나고 있다. 특히나 연고이전으로 인해 다른 12개 클럽 팬들에게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일이 터진다면 더욱더 커다란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왜 자기들한테만 그러냐는 억울함을 호소할법도 하지만, 이러한 일이 한두번 일어난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러한 것은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 이청용의 추가징계와 김한윤의 징계가 행해져야 하지만 이것만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FC 서울 구단은 이러한 일에 대해 팬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행하고 그간의 좋지 않았던 일로 인해 생긴 이미지의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K리그 전체의 문제로 비화되기 전에 FC 서울은 자신들이 적극적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인성교육의 강화와 인터뷰에 대한 완벽한 준비, 구단 자체 규율의 강화 등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흥분하는 경향이 강한 선수들이 많은 만큼 선수들이 자체적으로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경기에 집중해 경기력을 높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세뇰 귀네슈 감독은 이청용과 기성용을 염두에 두고 "선수는 실력과 더불어 인성도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는 내용의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청용 사태는 이러한 인터뷰와는 정반대의 상황으로 흘러갔으며, 선수와 감독 그리고 구단이 모두 문제점을 노출하고 말았다. 김태영에게 진심으로 찾아가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며, 서울 구단이 더욱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리그 우승 경쟁과 구단 이미지에 큰 타격을 가한 이청용 사태. FC 서울에게 큰 변수가 된 것만은 틀림없다. 이것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FC 서울 팀 전체의 문제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서울이 되어야 한다.



서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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