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래퍼 슬리피와 딘딘은 연예계 공식 절친이다. 방송에서 서로를 디스하거나 티격태격할 때가 많지만, 서로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슬리피와 딘딘 모두 비슷한 이미지다. 본업은 래퍼지만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발히 활동하면서 친근하고 재미있는 이미지를 갖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힙합하는 래퍼가 이래도 되냐'며 의문을 갖지만, 불필요한 편견과 선입견을 들이밀며 뮤지션과 방송인 사이 장벽을 세우는 시대는 일찌감치 지났다.
"인지도가 없던 시절 예능 출연이라는 좋은 기회가 왔고, 그걸 덥썩 물었죠. 사실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어요. 모르는 사람들이랑 말하려니 진짜 어렵더라고요. 제 성격대로 나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거죠. 심지어 MBC '진짜 사나이'의 경우 군대라는 포맷 아래서 진행되니까 더 힘들었고요."
슬리피는 '진짜 사나이'에서 자신이 활약할 수 있던 배경엔 딘딘이 있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예능감이 부족해 짤릴 위기에 딘딘이 구세주처럼 등장했다고.
"어느날 딘딘이 '진짜 사나이' 미팅을 갔다왔다는 거예요. 저랑 같이 촬영하면 대박날 것 같다고 들떠있었죠. 그런데 제작진 분이 딘딘한테 '슬리피 빼고 너 들어가는거야'라고 말씀하신거예요. 제가 짤릴 상황이었던거죠. 그런데 그때 딘딘이 의리를 지켜줬고 저도 다시 한번 제작진과 미팅을 할 수 있었어요. 심지어 당시에 딘딘은 일도 없을 때였는데, 저를 구해준다고 제작진에게 '저랑 슬리피 형이 그려놓은 그림이 있다'고 했다더라고요. 그 후부터 진짜 저도 열심히 했고, 다행히 딘딘과 함께 있으니 결과도 좋았어요. 최선을 다해 버티니 이슈가 되어 있더라고요."
슬리피는 이런 점에서 딘딘에게 늘 고맙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질투를 드러내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무한도전'에도 나가고 광고도 많이 찍고 부러워 죽겠어요. 진짜 배아파요. 너무 잘되고 있잖아요. 돈도 잘벌고!"
슬리피는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더욱 분발하겠다고 강조했다. 뮤지션의 역량을 뽐내는 것은 물론이고, 대중에게 친근한 래퍼가 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나 딘딘의 모습을 깎아 내리려는 분들도 있다는걸 알아요. 과거엔 '맞아, 난 창피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아니에요. 자부심이 생겼어요. '너희가 나처럼 될 수 있겠냐'는 생각이에요. 솔직히 저도 높은 위치에 있는건 아니지만 이름과 얼굴을 알리고 대중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늘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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