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잠실야구장에서의 추억을 돌아봤다.
삼성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4차전 경기를 치른다. 삼성의 잠실 마지막 경기, 이날 이승엽의 은퇴 투어 행사가 열린다. 이승엽은 경기를 앞두고 잠실구장에 대한 추억과 소회를 전했다. 다음은 이승엽과의 일문일답.
-잠실에서 기억들이 많을 것 같다.
▲대구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구장이 아닐까. 아마 홈런도 대구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쳤을 것이다. 확실하진 않지만 내 기억으로는 아마 잠실 첫 홈런을 OB 박철순 선배를 상대로 쳤던 기억이 난다. 예전에는 가장 큰 규모의 구장이었으니 재밌게 했다. 내 이름을 연호해주면 짜릿한 느낌이었다.
-신인 당시 잠실에서의 첫 경기 기억을 하는지.
▲개막전이었다. 당시에 대통령이 시구도 하셨고, 엄청 긴장이 됐다. 경기 전 후 체중을 재보니 4kg가 빠져있었다. 이런 게 프로야구구나 생각했던 것이 생생하다. 그 때 대타로 나가서 안타를 쳤는데, 그 다음날 선발로 나섰다.
-은퇴 선언을 너무 일찍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았나.
▲사실 그런 생각도 조금 있었다. 은퇴 투어 행사가 있는 날이면 연습시간이 조금 당겨지는 부분도 있다. 지금 시점에서 발표했으면 (행사 등을) 빠르게 하고 끝날을 것 같다. 잘못 생각한 건 아닌가 생각도 했는데, 긍적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사인회를 할 때 어린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더라.
▲36명이라 딱 적당한 것 같다. 다 해드리고 싶어도 해드릴 수가 없다. 20명을 해도 21명 째부터는 못 받는 건데, 미안하지만 선수 입장으로선 양해를 부탁드릴 수밖에 없다.
-잠실에서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많다. 연장전에서 홈런을 쳐서 이긴 경기도 몇 번 있다. LG 최향남 투수를 상대로 밀어서 홈런 2개를 친 적도 있는데, 당시 스스로 생각했을 때 '이 큰구장에서 홈런 두 개를 치다니 내가 많이 성장했구나' 했던 기억이 난다. 좋았던 기억들이 많다.
-2015년 한국시리즈 등 아쉬운 기억도 있을텐데.
▲2001년에도 두산에게 졌다. 14년이 걸렸는데 똑같은 상황이라 마음 아픈 기억이다. 하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독기를 품게 된다. 실패가 마냥 나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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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