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0.15 10:44 / 기사수정 2008.10.15 10:44
[엑스포츠뉴스=김미진] '첫 경기에 발톱 꺾인 호랑이, 왜?'
현재 진행 중인 제89회 전국체전에서의 얘기다. 2008년 10월 14일 전남 여수 흥국체육관에서 치러진 상무와 고려대의 경기. 대회전부터 워낙 빅 매치로 꼽히던 시합이었지만 경기 결과는 의외로 싱거웠다. 74-64로 상무가 승리를 거둔 것이다.
타 대회와 다르게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전국체전은 경기에 패하면 바로 탈락이기 때문에 양 팀 모두 온갖 신경을 곤두세웠을 터, 하지만 올 한해 최고의 상승세를 기록하던 고대는 한풀 꺾이고 말았다. 제45회 대학농구 1차 연맹전 우승 2008 연고전 승리 이후 그들의 상승세를 막을 팀은 전혀 없으리라 여겼지만 그들의 상승세는 노련함으로 무장한 상무를 상대로 한풀 꺾이고 말았다.
주전급 멤버 줄줄이 부상, 벤치 멤버 정비 안 돼
10월 말 열린 2008 정기연고전의 숨은 수훈선수는 신정섭이었고 방경수였다. 타이트한 수비로 상대 가드진을 압박한 신정섭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방경수의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실력이 연세대를 당황케 했고 이는 승리로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고려대엔 이들이 없다. 신정섭과 방경수 모두 부상으로 전국체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없었고, 재기넘치는 리딩을 맡아 줄 김정우도 현재 전력을 이탈한 상태. 이들 모두 3학년으로 팀의 핵을 맡아 줄 선수들이지만 부상으로 코트 위를 지킬 수 없었다. 거기에 07학번 전체 선수들 중에서도 주전급으로 꼽히는 유성호 또한 부상으로 인해 대회에 참가할 수 없었기에 고려대 벤치의 아쉬움은 더욱 크다. 이들이 빠짐으로써 주전의 무게와 벤치의 무게가 동시에 하락해 그들의 가파른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두터운 포스트 진으로 무장한 불사조 상무
고려대의 패배엔 물론 새 멤버로 중무장한 상무의 선전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그동안 걸출한 가드진과 포스트진을 보유하고도 나오는 대회마다 우승의 고비를 넘지 못했던 상무지만 올해는 다르다. 명지대와 원주 동부를 걸친 든든한 센터 김봉수에 연세대와 서울 SK를 걸쳐 상무로 적을 옮긴 탄탄한 미들맨 김재환, 거기에 오리온스의 골밑을 지키던 백인선까지.
그동안 그들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포스트는 이제 뚫고 지나갈 구멍마저 보이지 않는다. 거기에 양동근 임효성 정승원 등의 재기넘치는 가드진과 조성민 김도수 유병재 등의 안정적인 포워드 진까지 그들의 약점은 이제 보이지 않는다. 한 해에 나올 수 있는 대회가 전국체전과 농구대잔치뿐이라며 푸념을 토했던 이훈재 감독의 앓는 소리도 이해가 간다.
이 좋은 멤버를 그저 훈련으로 썩혀야 된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이 날의 시합으로 고려대는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어야 했지만 돌아오는 2차 연맹전과 농구대잔치에 혼신을 다해 임하겠다는 각오다. 중앙대의 50연승을 제지하고 선배들의 대기록을 깨지 않으려는 그들의 노력이 모여 다시 건장한 호랑이로 돌아올 그들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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