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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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울린 결정적 실책, LG는 극복했고 롯데는 아니었다

기사입력 2017.08.03 21:46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채정연 기자] 잠실벌 엘롯라시코 다웠다.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3연전 마지막날까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승부를 펼쳤다.

양 팀은 3일 잠실구장에서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선발 차우찬의 7⅔이닝 4자책 피칭과 더불어 박용택의 만루홈런, 로니의 솔로포가 터진 LG가 9-6으로 승리를 가져가며 3연전을 싹쓸이했다.

팀의 명운을 가른 지점은 실책이었다. 실책은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을 경우 경기의 작은 부분으로 여겨지지만, 실점의 원인이 될 경우 팀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것은 물론 분위기마저 상대에게 내주는 결과를 가져온다. 롯데와 LG는 이날 각각 자 팀의 선발투수를 당혹케 한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다.

먼저 롯데 야수진의 실책이 선발 김원중을 울렸다. 김원중은 4회 2사 후 손주인에게 뜬공을 유도했으나, 번즈와 손아섭이 모두 잡지 못하며 안타가 됐다. 기록상 안타였으나 사실상 실책에 가까웠다. 이닝을 마칠 수 있던 상황에서 이닝이 끝나지 않자 김원중은 흔들렸다. 정상호에게 안타를 내준 후 안익훈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맞았다. 결국 박용택에게 만루포를 허용하며 5실점을 기록했다.

LG 역시 실책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3점 차로 리드하고 있던 8회초, 1사 상황에서 대타 문규현의 타구가 땅볼이 되며 병살 코스로 보였으나, 유격수 황목치승의 실책으로 병살타로 연결되지 못했다. 이닝은 끝나지 않았고 차우찬은 1사 1,3루 상황에서 최준석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실점했다. 여유로운 투구수로 긴 이닝을 소화하고 있던 차우찬이지만, 8회를 다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신정락에게 넘겼다. 결국 신정락은 이대호를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2점 차 가시권에서 롯데는 또 한번 기록되지 않은 실책으로 추격의 기회를 놓쳤다. 8회말 도루를 시도한 손주인을 잡기 위해 강민호가 던진 2루 송구가 빗나가며 주자는 3루까지 향했다. 주지 않아도 될 베이스를 하나 더 내준 후 투수 배장호는 흔들렸고, 정상호에게 2점 홈런을 내주며 롯데는 사실상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양 팀 모두 이닝을 마칠 수 있던 찬스를 놓치며 선발 투수에게 부담을 안겼다. 결론적으로 이 실책의 충격을 극복한 LG의 승리였다. 뒤집어 이야기하면 상대의 실수를 십분 활용해 유리하게 만든 LG와, 그렇지 못하고 찬스에서 대량 득점을 놓친 롯데의 차이였다. 승부는 여기서 갈렸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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