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28 06:57 / 기사수정 2008.09.28 06:57
스코어 3대1. 9회말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 상대투수는 이번 시즌 동안 자이언츠가 단 한 점도 뽑아낸 적이 없었던 한화의 마무리 토마스.
누가 봐도 이 경기는 끝난 것으로 보이는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2008년 시즌 유난히도 드라마틱한 승부를 많이 했고 극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준 자이언츠는 그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타석의 강민호는 초구를 통타해 사직구장 펜스 상단을 맞추는 2루타를 뽑아냈고 그때부터 한편의 드라마는 시작되었습니다.
정보명의 2루타, 이원석의 볼넷으로 이어지면서 사직구장은 거대한 용광로처럼 끓어오르기 시작했고 결국 박기혁의 동점타로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완벽하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강영식의 삼진쇼로 10회초를 막아내고 난 10회말 주자 2루 상황에서 한화는 가르시아를 고의사구로 내보내고 10회초부터 포수로 출전한 최기문을 선택했습니다.
올 시즌 내내 백업 포수로서 출전경기수도 많지 않았고 성적도 그다지 좋지 않았던 최기문을 선택한 건 당연한 선택이었죠.
하지만 최기문은 3할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때리는 맛을 제대로 아는 타자였습니다.
비록 부상으로 인해 주전자리를 강민호에게 넘겨주긴 했어도 자이언츠의 주전포수로서 훌륭한 수비와 타격으로 암흑기를 버텨내온 백전노장 최기문…….
그의 끝내기 안타로 한편의 드라마는 완성되었고 가장 극적인 순간 가장 극적인 마무리를 보여주었습니다.
인터뷰에서 감독님의 눈에 들고 싶어서 끝내고 싶었다는 말처럼 자기 자신도 정말 경기에 출전하고 싶었을 텐데……. 후배 강민호가 잘 성장해주어서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하는 정말 따뜻한 마음을 가진 선배 최기문.
이렇게 후배들을 아끼고 보듬어주는 선배선수들이 있기에 지금의 자이언츠가 이렇게 멋진 드라마를 써나갈 수 있었던 게 아닐까요?
아직 어느 포수와 견주어봐도 뒤지지 않는 출중한 기량을 가지고 있는 최기문은 포수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 꼭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순간이 올 거라 생각합니다.
2위 싸움이 힘들어졌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멋진 경기를 팬들에게 선사해주는 자이언츠가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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