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18 08:58 / 기사수정 2008.09.18 08:58
패럴림픽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선수 발굴, 육성은 물론 장애인 체육계가 사회적으로 관심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수영, 사이클, 사격 등에서 새로운 젊은 선수를 발굴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탁구, 양궁, 역도 등 전통적으로 패럴림픽에서 강세를 보여온 종목들은 이번 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며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주었다. 또한, 육상, 수영과 같은 기초 종목도 특정 선수에 의존하는 정도가 높아 다양한 선수를 발굴하여 육성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남았다.
대회 전 24명의 유력 메달 리스트를 뽑아 경기력 향상을 위해 집중 전지훈련 제도를 운영했던 이른바 '탑 팀(Top Team)' 제도도 개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탁구 동메달리스트 문성혜 (30)는 "대회 출전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탑 팀에 발탁되지 못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며 "공평하게 기회를 나눠주는 제도로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영 은메달리스트 민병언 (25)도 "탑 팀에서 벌인 전지훈련도 좋지만 평상시에도 이런 훈련의 기회가 만들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이 누빌 환경도 획기적인 개선 없이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보다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재고되어 꾸준한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다. 인식 개선을 통해 기업, 관공서들의 적극적인 실업팀 창단, 훈련 환경 개선으로 이어져 장애인 스포츠의 저변이 확대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탁구 양현철 감독은 "장애인 스포츠는 복지관에서 레크리에이션 행사로 열리는 것이 보통"이라고 지적하며, "열악한 환경에 실업팀도 없는 상황에서 무엇을 바라나?"라며 열악한 현실을 토로했다. 보치아 우원식 연맹회장은 "효자종목인 보치아에 지방자치단체나 회사에서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하면서 "실업팀 운영에 큰돈이 드는 것도 아닌 만큼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육상 박용석 감독은 "(기업들의) 인식이 바뀌어 실업팀이 생길 수 있다면 거기에 보답할 것"이라면서 "(장애인 선수들의) 꾸준한 대회 참가와 훈련의 기회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사이클 이진옥 감독도 "한국에서는 도로에서 사이클 연습하면 욕먹기 일쑤"라면서 "유럽에는 정반대의 분위기 속에서 훈련이 진행돼 좋은 선수가 많이 배출된다."라며 보다 나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기를 바랐다.
선수, 코칭스태프의 이러한 고민에 대해 김성일 베이징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장은 "종목마다 초인적인 선수가 등장해 대회를 휩쓰는 것은 그만큼 선수층이 얇다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국가적인 지원을 집중시키면 우리도 잘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장향숙 대한장애인체육회 위원장은 "기업들의 장애인 팀 운영이 이미지 개선과 사회적 공헌의 블루오션"이라고 말하면서 "법으로서 장애인실업팀 창단에 어려움이 없도록 해 장애인 선수들이 마음을 놓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4년 뒤, 런던 패럴림픽에서 '팀 코리아'가 어떤 모습으로 달라져 있을지, 새로운 발걸음을 다시 한 번 떼기 시작한 '팀 코리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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