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6연패를 달성한 데 이어 베이징 패럴림픽에서도 보치아 BC3 혼성 페어 단체전에서 지난 88 서울 패럴림픽 이후 6연패 행진을 이어가며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대회 6연패 달성에 성공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우리나라 보치아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사진 위)
사격 권총 혼성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박세균(오른쪽)과 은메달을 딴 이주희(왼쪽)
(사진 제공= 대한장애인체육회)
12일, 베이징 국가컨벤션센터 펜싱홀에서 열린 보치아 BC3 혼성페어 단체전(박건우, 정호원, 신보미)에서 월등한 기량을 선보이며 스페인을 8-1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딴 우리 선수단 막내 박건우(18)는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5경기동안 10득점에 1실점이라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매 경기마다 상대를 압도하며 손쉬운 우승을 차지했다.
박건우는 "올림픽에 나온 것만으로도 꿈만 같은데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고 말하면서 "런던 대회에서도 2관왕 달성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보치아 대표팀 김진한 코치는 "대표팀을 선발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 어느 누구든지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종목이 바로 보치아"라고 설명하면서 "선수들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대한장애인보치아연맹 우원식 회장도 "보치아 실업팀 운영에는 큰 돈이 필요없다"고 강조하면서 "지방자치단체나 회사에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해 패럴림픽 '효자 종목'인 보치아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전날까지 금메달 3개로 이번 대회에서 우리 선수단 최고 효자 종목으로 거듭난 사격은 경기 마지막날에도 금메달, 은메달을 각각 1개씩 추가하며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베이징사격장에서 열린 P4-50m 자유권총 SH1 혼성 종목에서 박세균(37)이 644.9점을 쏘며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에서도 1위를 차지했던 박세균은 결선 10발 내내 꾸준한 성적으로 1위를 유지하며 승부를 갈랐다. 박세균과 함께 결선에 진출했던 이주희(35)도 630.1점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박세균은 "경기 전, 이주희와 시상대에 올라 사진을 찍고 놀았는데 그것이 현실이 됐다"며, "결선 때 긴장했는데 막상 쏘고 나니 내 기록이 맨 위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주희는 "오랜 시간 합숙하다보니 화합이 잘 돼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면서 "좀 더 노력해서 다음 대회에는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이클에서도 소중한 메달이 나왔다. 대회 첫 날, 우리 선수단 첫 은메달을 선사했던 진용식(30)이 사이클 남자개인 CP3 결선에서 38분 45초 83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감독님이 하라는대로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진용식은 "남은 남자개인 도로경주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우리 선수단의 메달 행진이 연일 계속 되고 있는 반면, 가장 기대를 모았던 양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남자 개인전에 전 종목, 전 선수가 8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은 데 이어 여자 개인전에서도 리커브 ST의 이화숙(42)만 4강에 진출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사격 R6-50m 자유소총 복사 SH1 혼성 종목에서 이유정(25)이 7위를 차지했고, 육상 200m T54의 김규대(24)는 조별 예선에서 26초 12로 5위를 기록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수영에서는 남자 평영 100m SB5에 출전한 임우근(21)이 4위를 차지했고, 같은 종목 SB4에 출전한 이권식(33)은 7위를 기록했다.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추가한 우리 나라는 어제보다 한계단 상승하며 12위에 올랐다. 37개의 금메달을 딴 중국이 1위를 달렸고, 그뒤를 영국(금메달 33개), 미국(금메달 23개), 우크라이나(금메달 15개)가 추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