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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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인터밀란 VS FC포르투 PreView

기사입력 2005.02.18 23:54 / 기사수정 2005.02.18 23:54

이철규 기자
글을 시작하며
챔피언스리그 이변의 주인공 FC포르투와 인터밀란과의 경기를 보다 자세히 예상해 보고자 한다. 4대 리그의 팀 중 유일하게 패가 없는 인터밀란. 괴물 아드리아누 뿐만 아니라 주전과 비주전 선수들 모두 쟁쟁한 멤버들로 가득차 있어 초호화 스쿼드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양날의 칼로 작용하기도 한다. 지나친 공격 성향과 중앙 미드필더들의 수비 가담 부족, 공수 전환에서의 스피드 저하 등으로 나타나는 부작용 때문에 리그에서 곧 잘 무승부를 연출하기도 한다.
 
그러나 스타는 큰 경기에 빛난다.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포진한 팀 답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그런 단점을 상당히 상쇄시키면서 안정된 수비와 불꽃같은 화력(6경기 14득점 3실점)을 선보이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공격진
부동의 이탈리아 대표 공격수 비에리는 부상회복 후 감독의 신임을 받으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중이다. 전성기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페널티박스 안에서 만큼은 폭군임을 보여주고 있다.
 
인터밀란 전반기 공격의 절반이라고 평할 수 있을 만큼 올 시즌 괴물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아드리아누. 새로운 브라질리언스타일의 공격수랄까. 유럽선수들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큰 키와 단단한 몸에 브라질 특유의 유연함과 개인기를 가미한 선수로 현재 리그 14골, 챔피언스리그 4골 등 자신의 이름을 유럽 전역에 알리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총알 탄 사나이 오바페미 마틴스 또한 인터밀란 최고의 옵션 공격수다. 선발로 부족함이 없지만, 그의 광속과 같은 스피드를 이용한 '수비진 교란 능력'과 득점력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는 후반 교체출장이 유력하다. 특히 포르투의 수비진이 오버래핑에 소극적이며, 주전들의 나이가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후반 투입 이후 결정타를 날리는 선수로 꼽기에 주저함이 없다. 이러한 감독의 기대에 부합하듯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도합 10골을 뽑아내면서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미드필더진
가히 환상적인 미드필더 진들이다. 중앙과 좌우를 모두 소화하는 스탄코비치가 왼쪽을 맡을 것으로 보이고 익히 유명한 다비즈와 베론, 캄비아소가 중앙에 나올 듯 싶다. 베론이 예전 만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나 수비와 공격에서 검증된 선수다. 또 캄비아소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며 다비즈와의 주전 경쟁에서 도리어 유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다. 다비즈 역시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미드필더다.
 
그 외에도, 감독의 외면을 받고 있지만 발렌시아의 영웅이었던 킬리 곤잘레스와 유로2004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카라구니스가 있다. 최근 감독의 신뢰에 보답하듯 네델란드에서의 모습을 다시 찾아가는 앤디 반 더 메이데도 있다. 크리스티아누 자네티와 엠레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선수. 전반기 내내 문제시 되던 조직력은 만시니 감독 체제하에서 윈터브레이크를 이용해 좀 더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비진
이반 코르도바, 하비에르 사네티, 미하일로비치, 제 마리아, 파발리, 마테라찌 등 국가대표급 수비진이 있지만 잦은 선수 교체로 안정감이 떨어지면서 가장 많은 지적을 받고 있다. 위에 거론된 선수 모두 뛰어난 공격 가담 능력과 안정된 수비능력, 태클 등으로 인정받아왔지만 완성도가 부족한 것은 FC포르투의 매카시가 노려 볼만한 부분이기도 하다.
  
FC포르투는 호세 무링요 감독 체제하에서 트리플 크라운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이후 감독과 함께 대부분의 주전이 떠났지만 여전히 매카시의 득점포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마니세와 코스티냐가 자키는 미드필드진 역시 단단하다. 또한, 누노 발렌테와 조르제 코스타가 있는 수비진 역시 오랜 시간 발 맞춰 온 진용이라 안정감만 따진다면 인터밀란보다 더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이다.
 
 
공격진
챔피언스리그에는 팀이 수비적인 4-3-3 포메이션을 쓰면서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한다. 그러다보니 최전방에 매카시를 원톱으로 두고 보다 윙포워드들의 수비가담을 많이 요구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배니 매카시
포르투 공격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해도 과언이 아닌 아프리카 출신의 공격수. 자국 리그에서 20골 이상을 뽑아낸 적이 있는 대들보 공격수다.


포스티가
매카시의 백업공격수로서 유로2004에서의 멋진 골로 기억되는 선수다. 토튼햄에서 뛰다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자국 리그에 돌아왔지만 여전히 기대받고 있는 어린 유망 공격수.
 

콰레스마와 파비아누
뛰어난 드리블러 콰레스마와 파비아누는 양 측면에서 수비가담과 공격의 임무를 맡고 있으며 잦은 스위치를 통한 공격의 활로를 뽑아내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선수들이 공격에서 얼마나 많은 성과를 보이는가에 따라 포르투의 승리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미드필더진
거의 확정적인 3명의 미드필더들이다. 상당히 단단한 미드필더진을 구성하고 있다. 마니셰는 공수양면에 걸쳐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유럽 명문이 군침을 흘리는 선수다. 상당히 공격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봐도 좋을만큼 빠른 침투와 패스를 자랑하는 선수기도 하다. 미드필드의 핵이 되는 선수라 캄비아소등이 전담 마크하게 된다면 볼만한 대결이 될 듯하다.
 
코스티냐는 대부분의 경기에 선발 출장하는 강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다. 마니셰와 함께 상대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중앙에서 분투하는 선수다. 디에고는 브라질의 재기 넘치는 어린 선수로서 85년생 답지 않게 영리한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가능성뿐 아니라 실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수비진
챔피언스리그에서 6실점을 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수비진이다. 조르제 코스타와 히카르도 코스타, 세이타리디스, 엠마누엘, 누노 발렌테 등이 이루는 수비진은 최근 실수가 많아지는 조르제 코스타와 공격가담의 스피드가 종종 떨어지는 것이 보인다. 여러모로 과거의 노련함과 단단함에 비해 부족함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전반적으로 미들진과 조화를 이루어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좋아보이지만 조르제 코스타의 노쇠화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막을지가 중요하며 보다 공격에 효율적으로 가담해야 하는 점이 지적될 것이다.
 
  
섣부른 예측
객관적 전력으로는 당연히 인터밀란이 우위에 있지만, 포르투의 스타일은 선수비 후역습이다. 마니셰 등의 스루패스에 이은 매카시의 득점 등으로 수비가 나올 경우, 얼마나 코스티냐와 마니셰가 스탄코비치와 베론 혹은 다비즈를 막을 것인가가 중요할 듯 싶다.
 
문제는 다른 팀과 달리 인터밀란의 대부분의 미드필더들은 준족이면서도 한 팀의 공격을 이끌어 본 적이 있는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기존의 전략이 먹힐 만한 팀이라고 볼 수 없다는 데 보다 인터밀란에게 무게가 실리는 건 어쩔 수 없다.
 
포르투가 이기기 위해서는 콰레스마가 과거 세계의 주목을 받던 환상의 드리블을 보여주며, 인터밀란의 부동의 주전 샤네티가 버티는 수비조직을 무너뜨려야 할 것이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이번 시즌 세리아A 최고의 괴물로 꼽기에 주저함이 없는 아드리아누와 비에리 후반 조커 투입이 유력한 마틴스의 공격진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이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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