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8.31 06:27 / 기사수정 2008.08.31 06:27
롯데 자이언츠가 두 번째 우승을 했던 92년 그때의 9연승 이후 첫 9연승입니다.
1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올라 서보지 못했던 9연승. 자이언츠의 팬으로서 지금 이 순간을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한없이 기쁘군요.
선발 조정훈부터 매 타석 타점을 올리며 사직구장을 열광하게 한 가르시아, 8,9회를 깔끔하게 막아낸 최향남까지 모든 선수들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집중력으로 만들어낸 승리지만 그중에서도 결승타점을 올리고 3루에서 정말 멋진 어퍼컷 세리머리를 했던 이인구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였습니다.
전임감독인 강병철감독에게 3번 타자의 재목으로 인정받아 2007년 시즌 3번 타자로서 시즌을 시작했던 이인구. 좋은 기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팀의 중심타선에 배치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한 채 1할 대의 성적으로 다시 2군에 내려가고 말았던 이인구.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2군에서 자신을 담금질하며 기회를 노리다가 올 시즌 정수근의 이탈과 함께 기회를 잡게 되었고 이제는 어엿한 한 명의 주전선수로서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선수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 이제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려 하는 이인구가 좌완투수 권혁을 상대로 때려낸 좌중간을 가르는 멋진 궤적의 3루타, 그리고 열광하는 사직 만원관중 앞에서 어퍼컷을 날리며 기쁨을 만끽하는 그 모습을 보면서 마치 제가 안타를 때린 것 마냥 뿌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지금의 이런 모습이 되기까지 많은 시간 동안 노력하고 준비한 만큼 이제는 자신과 관련된 에피소드로서 팬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아니라 매 경기 맹활약하는 선수로서 팬들에게 기억되고 회자 되는 그런 이인구가 되길 기원합니다.
이제 한 경기에서 더 이기면 롯데 자이언츠가 한 번도 밟아 보지 못한 10연승이라는 신천지에 첫발을 내딛게 됩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경기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전 이미 10연승을 넘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계속되는 연승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강해지고 있는 자이언츠가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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