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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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엑츠 올림픽와이드] 초반에 점수 뽑고 후반에 잘 막으면 '일본 침몰'

기사입력 2008.08.22 02:18 / 기사수정 2008.08.22 02:1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 조영준 기자] 한국 야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진출 이후, 이번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바로 올림픽 본선에서 7연승을 거두며 무패의 행진가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WBC에서는 예선과 본선에서 두 번 맞붙어 모두 이긴 일본을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대진표로 인해 준결승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세 번 연속으로 이기는 것이 힘들 듯, 결국엔 패배해 결승진출이 좌절되었습니다.

그 때의 악몽이 이번에 재현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에 많은 야구팬들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기를 앞두고 상대방을 자극하는 발언으로 '심리전'을 펼치는 호시노 일본 대표팀 감독의 궤변이 한국 팬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습니다.

20일 벌어진 미국과 일본의 경기는 한 마디로 '웃지 못 할 촌극'같은 경기였습니다. 일본선수들이 얼마나 대충 경기를 했는지가 여실히 드러난 경기로 그럴싸하게 지기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은 안쓰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호시노감독을 비롯한 일본 내의 분위기도 쿠바를 피하고 한국과 붙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가까스로 미국에게 지고 나서 나름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일본의 모습은 대인배답지 못한 '소인배'의 전형을 보여주는 태도였습니다.

일본이 미국 전에서 취한 경기력이 프로야구 정규경기나 포스트시즌이었다면 징계를 받을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의기양양했고 WBC의 재현이 마치 이루어진 것처럼 들뜬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야구가 변수가 많은 스포츠라 하더라도 객관적인 전력과 분위기에서 앞서는 팀이 이길 확률이 높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나타난 한국 팀의 전력은 공수주가 모두 균형이 잡힌 안정된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일본과 비교했을 때, 선발진이 비슷하고 불펜진에서 미세하게 일본이 우위를 보일 뿐, 나머지 부분에서는 모두 한국 팀이 앞서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강점이라 스스로 자칭하던 정교하고 세밀한 야구에서 한국 팀이 압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반드시 일본을 잡고 WBC의 설욕은 물론,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선발 투수가 무조건 5회에서 6회까지 잘 막아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일본의 강점인 불펜진들이 총 투입되기 전에 선발 투수를 두들겨서 선취점을 뽑아내는 것이 승리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이종욱, 이용규, 정근우, 김현수 그리고 이번 올림픽에서 홈런을 세 방이나 때린 이대호까지 한국팀의 상위 타선은 경기를 치르면서 물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일본의 선발진이 강하긴 하지만 초반에 2~3점 이상만 추가해 준다면 한국 팀의 결승 진출은 구부능선을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일본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큰 김광현은 지난 본선 전에 비해 일본 타자들이 많은 연구를 마치고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광현과 함께 한국 팀의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는 류현진도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 오늘 경기에서 일본의 타선을 중반까지 봉쇄하고 한국 팀이 후반까지 앞서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현재 한국 팀의 가장 불안한 요소는 마무리에 있습니다. 비록 오승환이 쿠바 전을 통해 좋은 구위를 보여주기 했지만 피를 말리는 8회와 9회에 접어들면 어떤 상황이 나올지는 아무도 예상하기 힘듭니다.

결국, 초반에 선취점을 비롯한 추가점을 올려서 안정적으로 후반까지 진행한 뒤, 정대현과 오승환, 그리고 윤석민 등이 총 동원될 마무리 싸움에서 이기기만 하면 모든 야구팬들이 열망하는 '일본 침몰'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분명한 것은 지난 WBC때보다 한국 팀은 대기 중인 투수들의 여유가 있으며 타선도 그때보다 짜임새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침묵을 지켰던 한국 팀의 4번 타자인 이승엽이 결정적인 상황에서 좋은 역할을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사항입니다.

오늘 벌어질 야구 한일전은 비단 올림픽 준결승전이 아닌, 양 국가의 자존심이 걸린 최고의 '빅 매치'입니다. 이번 올림픽에는 선수들이 반드시 금메달을 따지 않아도 최선을 다하면 박수를 쳐주는 성숙한 팬들의 문화가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야구 한일전만큼은 반드시 승리해주길 많은 팬들이 염원하고 있습니다. 결승전에 진출해서 금메달을 따지 못해도 좋으니 무조건 일본만은 이겨달라는 성원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사진 = 오승환, 진갑용 (C) 전현진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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