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8.15 04:45 / 기사수정 2008.08.15 04:45
금메달리스트인 중국의 장 쥐안쥐안과 은메달리스트였던 한국의 박성현(25, 전북도청)의 점수차이는 불과 1점에 불과했습니다. 110-109, 만약 박성현이 8점대의 점수를 두 번이라도 덜 쐈다면 박성현은 2004 아테네올림픽 2관왕에 이어서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도 2관왕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어제 벌어진 여자양궁 개인전은 환경적인 요소가 경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를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양궁은 아주 정밀한 스포츠로서 선수들의 '멘탈'적인 부분이 매우 중요한 종목입니다.
양궁선수가 활시위를 잡아당기면 주변에 있던 심판과 감독들도 숨을 죽이게 됩니다. 그만큼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게 양궁인데 선수가 활시위를 잡아 당겼을 때에 호루라기를 불고 페트병으로 난간을 두드리거나 거친 기침소리 비슷한 소음을 낸다면 이것은 당연히 퇴장감입니다.
홈팀에 대한 어드밴티지가 이렇게 정도를 지나친 부분은 제재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중국 팬들의 이러한 행동은 그대로 이어졌고 한국선수들의 경기력에 피해를 입혔습니다.
오늘 벌어질 남자 개인전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 안한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특히, 중국선수들과 맞붙었을 때의 상황은 우려가 매우 큽니다. 여자선수들보다 더욱 기량이 평준화 되어 있는 남자양궁은 한 경기 한 경기마다 피를 말리는 승부가 진행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자양궁개인전이 6연패를 달성해 왔다면 남자양궁 개인전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이야말로 남자양궁 개인전을 제패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세계랭킹 1위인 임동현(22, 한체대)은 이번 베이징올림픽 남자양궁 개인전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빠른 타이밍에 활을 쏘는 선수로 유명한 임동현은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면서 한국양궁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남자개인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국 양궁은 남녀 팀 모두의 기량만 놓고 본다면 세계에서 적수가 없습니다. 다만 문제점은 심리적인 부담의 해소와 집중력에 방해를 주는 중국응원단의 방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입니다.
아무리 세계적인 선수들이라 할지라도 활시위를 당길 때 일어나는 소음은 쉽게 극복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한국선수들의 상대는 여자처럼 중국 선수가 아닌, 이탈리아와 멕시코, 그리고 우크라이나와 호주의 선수들입니다.
이 선수들과의 팽팽한 심리전에서지지 않고 한 발 한 발에 최대한의 공을 들이는 게 무엇보다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현대의 양궁은 기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로 높은 득점을 계속 쏘다가 심리적으로 흔들린 선수는 바로 붉은 과녁인 8점이나 7점을 쏘게 됩니다.
이렇게 상대방 선수의 점수에 신경 쓰지 말고, 오로지 자신이 쏘는 과녁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평소에 하던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기만 하면 남자 개인전에 참가하는 임동현과 이창환(26, 두산중공업), 그리고 박경모(33, 인천계양구청) 등은 모두 메달 권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